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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의 이야기 : total 304 posts
2006/10/20 강남역 3번 출구 (8)
2006/10/11 Oh My Goddess! Chap. 78 (8)
2006/10/10 책장 (25)
2006/10/09 트로피칼 (2)
2006/10/06 오랜 짐 비우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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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3번 출구  [길 위의 이야기]

이 시각쯤 3번 출구로 향하게 되면 늘 마주치게 되는 이들이 있다 서초동 더 타워 신축공사 현장 옆에서 수제 귀걸이 등 잡동사니 일속을 팔며 기타를 치고 있는 아니 기타를 치기 위해 매일 같이 나오는 듯한 이와 2미터 10은 족히 될만한 키의 양복차림의 건장한 분이 그들이다. 묘한 경계에 서서 남들보다 튀어 보인다는 점에서 마치 생생한 공기 맡는 느낌과 함께 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이들이다.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는. 배구 선수로 지난 세월을 보내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와 어딘가에서 본업에 매달리다 밤늦게 꿈을 위한 "톱날 갈기"에 매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그 묘한 공기가 쉬이 느껴지는 순간순간이 쌓이고, 어느새 그 익숙한 행보는 하나하나의 나이테로 모두에게 새겨질 것이다. 어딘가에서 다시 그들을 보게 된다면, 짐짓 이렇게 읊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같은 곳을 걸어왔었다고..."

- Tungsten C
2006/10/20 23:38 2006/10/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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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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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 My Goddess! Chap. 78  [길 위의 이야기]

-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망설였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도 되는 건가 하고. 취직이 되면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안 하면 안 돼.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일까?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 괜찮아요. 좋아한다는 것은 즐거운 것 뿐만은 아닐지 몰라도.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싫어질 리가 없어요.

많이들 반복해서 얘기하는 내용이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 둘이 일치한다면 그보다 "해피한" 경우는 없을 테고요. 판에 박힌 얘기인 자아실현의 장이니 뭐니 하는 것과도 연계되는 내용인 듯싶고요.

언젠가 얘기 했듯이, 팬에서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쉽게 선택할 수 있었겠고요. 마음이 맞는 사람과 늘 생각해왔던 공통된 주제로 얘기를 나누며 배워갈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고, 행복한 일인듯싶습니다. 3개월차에 다시 한번 여실히 느끼는 개인적인 소회였습니다 ;)
2006/10/11 23:57 2006/10/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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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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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  [길 위의 이야기]

결국은 MDF 박스 대신에 우직한 책장을 구입하게 됐다. 다소 둔탁해 보이는 게 아쉽긴 하지만, 10년은 족히 갈 듯싶다. 그건 그렇고 과연 몇 권이나 들어갈까? ㅇㅅㅇ
2006/10/10 23:58 2006/10/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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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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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칼  [길 위의 이야기]

그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 마트에 있는 모든 과일을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먹어보는 건 어떨까 라고 운을 뗐을 때, 나는 이미 긴 밤이 될 것을 예견했다. 그의 표정은 마치 따조 - 왜 있잖은가 치토스니 뭐니 하는 스낵에 하나씩 들어있던 동그래한 딱지 - 백 장을 다 모았다고, 과자 제조사로부터 종합선물세트 1종, 2종, 3종 세트를 받길 원하는 아이 같았다.(비유만이 아니라 사실 쉰 장은 넘게 모았으리라) 뭐 어쩌랴 한다면 하는 이가 그인 것을 관중석으로 힘껏 공을 던지는 우익수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이제 돌아갈 길은 토마토를 넣느냐 마느냐로 폐점시각까지 시간을 끄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름 모를 남국의 과일과 그만큼 화사한 웃음을 짓는 캐셔 사이로 그의 남용과 오용과 과용의 만용이 하나하나 찍혀지고 있었다. 터질듯한 비닐봉지에서는, 혼합 과일 맛 음료 내음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모든 과일의 맛이지만, 그 어떤 과일의 맛도 아닌. 올해도 그는 내려가지 않으리라. 쌓인 겹겹의 시간이 낯선 과실의 합처럼 버거운 차례상으로 돌아왔으리라. 결국 마지막 방울 토마토를 남기고 그는 잠이 들었고, 꿈에선 비타민 병정들과 한바탕 싸움을 마치고 길게 이어진 영수증 위로 개선식을 치를 것이다. 저것 봐 매달 3,6,9 로 끝나는 날에 오후 8시 이후로 5만 원 이상 구매 시 보너스 포인트가 두 배라잖아. 라고 외치며.

- Tungsten C
2006/10/09 23:58 2006/10/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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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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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짐 비우기  [길 위의 이야기]

요 며칠 간 나름대로 애써가며 진행해온 방 청소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그게 뭐 대수랴 하는 이가 있겠지만, 내게 방 청소는 다소 다른 의미가 있다. 언젠가 얘기한 적도 있는 것 같지만,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을 죽어라고 간직하는 사람" 쪽에 가까운지라 한번 정리를 할라치면, 모든 것을 꺼내고, 그 중에서 간직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누고, 우선순위별로 재구성해내는 데 적잖이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번에도 쌓인 먼지와 잡다한 서류들이며 잡동사니들을 보며, 다시금 비울 수 있을 때 비워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웬일로 각종 영수증은 버리지 않고 모아놓았는지. 그나마 다행인 것이 CD/DVD 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일일이 케이스와 짝을 찾아 정리할 생각을 해보니 벌써 한숨이 나온다.

어쨌거나 하나 둘 정리해서 채워넣고, 10년 후에도 다시보지 않을 것들을 과감하게 찢어 버리고 나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물론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영화표를 정리하며, 잠시 상념에 잠기며 작년에는 예순 번이나 극장을 찾았군, 이천년 구월 십이일에 공동경비구역 JSA 를 보았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영화표들과 "막막함과 먹먹함, 그 수식어에 묻어나오는 갈증과 건조함을 뒤로 한 채 제게도 마지막 날이 주어졌습니다."로 시작해 "떠나서 바라보게 된다면 얼마나 수긍하고, 인정하고 웃으며 바라볼 수 있을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겠지요."까지 쓰다 만 전역 소감문, 루나틱돈2 매뉴얼, 로드 러너 캐릭터가 그려진 생애 첫 손목시계처럼 결코 버릴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남아 상자와 서랍 속에서 기나긴 잠을 잘 것이다. (물론 유지태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천리안 전용 브라우저 CD는 이번에 드디어? 처리될 예정이다 :|)

이제 남은 것은 책인데. 책꽂이가 부족해서 조만간 "그냥 드립니다" 란 제목의 글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윤기님처럼 MDF 박스 몇 개를 구해봐야 될듯싶다.
2006/10/06 22:20 2006/10/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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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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