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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의 이야기 : total 304 posts
2006/12/25 우체부와 올리비아 핫세와 로버트 레드포드 
2006/12/17 솔로는 즐거워 (12)
2006/11/28 Employee of the Month (20)
2006/11/23 오시는 길 (8)
2006/11/04 매월 첫째주 수요일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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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부와 올리비아 핫세와 로버트 레드포드  [길 위의 이야기]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비디오 가게에 들어서면서 빌려갈 영화를 정해서 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로버트 레드포드를 닮은 남자는 적어도 시간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다."

글쎄 나라면 어디쯤 위치할까. 지난 몇 달간 빌려볼 영화 목록을 장르 순, 알파벳 순으로 정리하여 비디오 가게를 향하지만, 정작 빈손으로 돌아와 즐겨보는 DVD 를 플레이어에 넣는 사람 정도. 라이언의 베팅1처럼. 여전히 변함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또 그렇게 독주를 게워낸다. 17년 아니 7년 전엔 하지 못했던 그 말을 떠올리며...
Footnote.
  1. Jim has worked at the same place for five years. Jim eats the same ham and cheese sandwich everyday for lunch. I don't know, if I were a betting man, I'd say he will have a fun weekend in Philadelphia. [Back]
2006/12/25 01:04 2006/12/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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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2/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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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는 즐거워  [길 위의 이야기]

눈은 내리고, 지하철은 끊기고, 버스는 알 수 없는 노선뿐이고, 택시는 휭하니 지나간다. 그런데 이 즐거움은 뭘까. 모든 이를 위무해주는 눈을 맞으며, 하나 둘 집으로 떠나가는 순간에도, 발길은 가볍고, 마음만은 여전히 한껏 뛰놀고 있다. 8:35 타임 레코드에 이어진 텁텁했던 갈증과 소원한 외마디가 가슴 한줄기 생맥에 씻겨지고, 지난한 순간들이 눈 녹듯 풀어져 간다. 연예와 연애와 지질학자와 근본주의자를 넘어서 To Have or to Be? 까지 달리는 시간 속에서 재미목소리궤적을 찾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가으내 묻어둔 여독을 풀며, 취기 어린 날숨을 내쉰다. 가식 없는 "고마운" 영화를 보며, 잠시 환상 속으로 틈입해 격정 어린 열창을 듣는다. 마리아 아베 마리아 저 흰 구름 끝까지 날아-. 이제 언젠가 말했던 명제를 수정할 시점이다. 커피 한 잔이 안겨주는 따스함의 문제도, 담배 한 가치가 타들어 가는 소모적인 투쟁의 문제도 아닌 울음과 웃음을 얼버무린 끝에 찾아오는, 포근한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2006/12/17 02:52 2006/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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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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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ployee of the Month  [길 위의 이야기]

태터툴즈 블로그 :: 11월 TNC 우수사원을 소개합니다~

이제는 소위 와이어드와 리얼월드의 혼재 아니 봉합에서 오는 낯섦이 더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lunamoth 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쓰다 어느 순간 블로그 회사에서 lunamoth 로 불리는 그 묘한 순간이 말이지요. 어쩌면 꽤 익숙한 외피를 저도 모르는 새 조금씩 만들어 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꽤 치장 어린 외피였지만, 하나씩 벗기우며 드러나는 모습, 그리고 제 옷을 찾아가는 시간은 저로서도 유쾌한 순간들입니다. 주몽, 임요환 컨트롤, EAS 에 잡혀간... 늘어가는 수식어처럼 오프라인으로 "접속"하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것이 ""로써도 좋은 일일 테고요. ;)

- Tungsten C
2006/11/28 00:56 2006/11/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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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1/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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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는 길  [길 위의 이야기]

성내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예의 오뎅 등속의 주전부리 좌판이 펼쳐진다. 파장 분위기, 오랫동안 쪄진 옥수수만이 하릴없이 가쁜 숨을 내쉰다. 순간 머뭇거리다 아산병원 방면 팻말이 보이고 얼피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주차장의 숲을 헤매다, 한국 암웨이 본사가 길을 가로막는다. 아니 막다른 길로 향하는 남자를 무심히 바라본다. 가지 않은 길이 순간 시야에 들어온다. 주차장 울타리 옆 헤집어진 잔가지 사이로 몸을 구겨내고, 약도를 따라 걷다 보면, 잠실고는 나오질 않고 빗물처리장만이 이 밤눈 어두운 이를 반겨준다. 빗물처리장의 기능성을 고심해보기도 전에 길을 가로막은 성내천이 다시금 방황하는 이를 심란케 한다. 잘 닦인 산책로의 푹신한 포도는 오가는 이들을 반겨주지만, 나아갈 길을 못 찾은 이에겐 더 없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따름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저 내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 굽어진 다리들을 바라보며, 목적지의 휘황한 네온 간판을 바라본다. 갈피를 잡아 걷다 보니 길은 어느새 이어지고 잘하면 갤로퍼 - 왜 갤로퍼를 떠올렸던 것일까 - 한대가 지나갈만한 짤따란 폭의 다리가 구세주 마냥 보이기 시작한다. 조제 전문 약국 광고가 나붙은 다리 앞 매점은 이미 닫혀있고, 이제 남은 것은 그 다리를 건너는 것뿐이다. 속속들이 이어진 외등이 불을 밝히고, 길을 안내한다. 이제야 그 길을 건널 수 있다. 하지만 왜 이제서야. 어느 만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가시밭길과 한 사람분의 발자국 얘기"를 떠올리며 그 길을 걸어간다. 한걸음. 그리고 한걸음.
2006/11/23 02:59 2006/11/2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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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1/2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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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첫째주 수요일  [길 위의 이야기]

오락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랴 라는 속담처럼 언제나 순례 코스였던 "동네 오락실", 이제는 별다른 감흥 없이 둘러보지도 않고 지나칠 그러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안에 아웃런데이토나 USA 와의 간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철권5, 타임크라이시스4, 하오데4, KOF11... 언젠가부터 멈춰버렸을 것 같았던 게임들은 여전히 살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고, 원코인 클리어의 로망 대신에 PK 무승부의 굴욕이 눈앞을 가립니다. 갤러리가 사라진 자리에 숨은그림 아니 틀린그림 아니 다른그림 찾기만이 하릴없이 데모를 틀어주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오락실을 다녔을 모분과의 한판, 14연참과 캔슬과 콤보를 잊은 이는 고배를 마시고, 후일을 기약합니다. 삼국무쌍이 손바닥 안에서 펼쳐지는 세상에 부러 천지를 먹다를 여전히 들고 다니는 이의 한낮의 소풍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프레스티지
메멘토, 인썸니아, 배트맨 비긴스 로 이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존재에 대한 탐구는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듯싶습니다. 흡사 나이트 샤말란의 강박을 보는 것 같았지요.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커터의 내레이션처럼 우리는 바보가 되어 속길 원하지만. 그 이상으로 제대로 된 게임을 하고 싶어하지요. 반 다인이 애크로이드를 보고 했던 얘기와 추리소설 작법 20가지 원칙이 나온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낡은 트릭이란 것도 있었겠지만, 하나의 단편에서 출발해 그야말로 머릿속을 단편화시켰던 데뷔작에 비한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것 같고요. 여전히 반전에 집착하는 단순한 소비자에게 남은 것은 프리스트의 영화판에 어울릴듯한 19세기말 콜로라도의 퇴락한 기차역의 풍광뿐이었습니다.

- Tungsten C


태터툴즈 블로그 :: 태터인들의 첫번째 패밀리 데이... 다들 어땠을까요?
첫번째 Family Day by CK
TNC Family Day! by leezche
Family-less Family-day by gendoh
태터앤컴퍼니 첫번째 패밀리데이 후기.. by mcfuture
2006/11/04 02:04 2006/11/0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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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1/0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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