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31 개봉 | 18세 이상 | 110분 | 범죄,드라마,스릴러 | 홍콩 | 씨네서울 | IMDb
형사 유정희는 술 한잔 못하는 후배 아방에게 제각기 숨겨진 사연이 있는 사건들과 입안에 감도는 쓴맛의 의미를 말합니다. 연인 레이첼의 자살 후 아방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의 회답으로 술에 빠진 채 사설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3년 뒤, 유정희의 아내 숙진의 아버지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두 용의자의 피살로 사건은 마무리되지만 숙진은 미심쩍은 수사 종결에 의문을 품고 아방에게 재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사건의 뒤를 다시 캐어가는 아방은 레이첼의 잔영에 힘들어하며, 고통 어린 진실의 고백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범인이 아닌 동기에 물음표를 두는 도서형 추리 장르가 던지는 의구심이 슬픔이 깃든 도시의 역광 속에서 날이 선 파찰음의 긴장감으로 다가옵니다. 우릴 기다리는 건 아방의 해설과 유정희의 복기라는 것을 알지만, 그 둘의 그림자와 상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그득한 애조감에 빠지게 합니다. 《무간도》의 몇몇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아버지를 향한 추모의 술잔을 치켜드는 예영효, 한침의 아내 메리의 죽음을 바라보고 또 다른 메리를 만나게 되는 유건명, 진영인에게 괜찮은 오디오 앰프 보여달라는 유건명의 모습과 被遺忘的時光 이 흐르며 다시 처음으로 회귀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상성》을 보는 와중에 그 비장미와 연결, 추억의 고리들이 언뜻 스쳤던 것이 부족한듯한 또 다른 "두 남자 이야기" 매료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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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성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감상/영화/외...]
2007/06/04 00:02
2007/06/04 00:02
tags: Movie, 금성무, 맥조휘, 무간도, 상성, 양조위, 유위강
Posted by lunamoth on 2007/06/04 00:02
(12) comments
아픔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와 여유에 대처하는 게으름뱅이의 자세 x
【 Tracked from 之窈之齋 at 2007/06/04 02:34 】
문득 시간이 생겨 버렸어. 예상보다 빨리 생겨서 조금 당황했지만, 기뻤어. 뭐, 대충 블로그 여기저기에 찔끔찔끔 써 놓은 게 있으니, 알 사람은 알겠지? 다시 길게 설명하는 짓은 삼갈게. 이미 아래로 늘어질 수다가 장난 아니거든. 아참, 영화 얘기가 나올 건데, 그건 내용 누출이 좀 있어. 그래 봤자 영화를 보는 데 방해되지는 않을 거야. 영화에 반전은 없어. 시간이 생겼다고 좋아라 수다를 떨었더니, 마침 나랑 채팅하던 친구 N.이 영화 시사회가 있..
상성, 상처받은도시(2006) - ★★★ x
【 Tracked from 靑春 at 2007/06/04 09:00 】
지난 주말에 갑자기 홍콩느와르가 보고 싶어서 '무간도' 시리즈를 복습할까 하다가, 무간도의 두 감독이 새롭게 만든 작품이 있다기에 보게 되었다. 우선 제목부터 '상성 - 상처받은도시' 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멋진 제목을 과시라도 하듯, 영화는 시작부터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스치듯 담아내는데, 이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멋진 제목이나 인상깊은 오프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우선 긴장감이 떨..
상성 - 상처받은 도시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x
【 Tracked from like a movie. at 2007/06/04 09:14 】
무간도 이후 이니셜D, 데이지를 만들며 무간도만큼의 평을 듣지는 못했는데 무간도는 정말 "뽀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전 유위강의 차가운 느와르가 좋습니다. 망했다는 데이지를 보면서도 따스한 자연보단 차가운 뒷거리의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멋들여지게 촬영한 화면은 말할것도 없고... 유위강, 맥조휘 두감독의 전작인 무간도와 이 영화는 꽤 닮았습니다. 무간도가 스파이의 교차침투라는 설정을 가지고 반전을 만들어내기 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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