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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 : total 6 posts
2007/05/0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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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감상/영화/외...]

2007.04.12 개봉 | 15세 이상 | 129분 | 코미디,드라마,뮤지컬 | 일본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카와지리 마츠코는 계속해서 이것으로 내 인생은 끝일 거라고 되뇌지만, 예의 지치지 않는 의지로 새로운 사랑을 찾고, 현실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일어섭니다. 칠전팔기니 인생역정이니 하는 범주의 파란만장한 마츠코의 연대기를 보고 있노라면, 과장된 시각효과 치장과 감각적인 뮤지컬로서의 영화 연출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느 영화에서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를 반복해서 묻기보다, 마츠코가 만난 인간 군상들과 점철되는 애증의 일대기를 하나하나 따라가게끔 합니다. '디즈니의 히로인이 실수로 다른 문을 열어버린다면 마츠코처럼 살게 되지 않을까' 라는 감독의 비유처럼 《아멜리에》의 잔혹 동화 버전 어느 언저리에 있는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감옥행과 초 현실과 소망의 은유일런지 모를 미스터 자이언츠의 은퇴 소식과 유리 겔라의 모습, 우주 유영에 성공한 승무원의 모습이 간간이 스크린을 스치고, 가사를 떨어뜨려 두고 들을 수 없을 노래들이 화면 위를 채웁니다. 나카타니 미키 호연을 보고 있노라면 《케이조쿠》의 어수룩한 경시청 연수생 시바타 준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다른 숨은 배우들의 면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고요.

매몰차게 떠나버린 작가지망생 야메가와, 그의 라이벌이자 불륜 상대인 오카노, 기둥서방 오노데라, 이발사 시마즈, 그리고 운명론적 서사의 주인공 제자 류 요이치까지 흡사 반복되는 듯한 순환고리가 처음에는 조금은 불편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마리를 잊지 않고 제공합니다. 조카 카와지리 쇼의 여자친구 아스카가 말하듯 삶의 가치는 다른 이에게 뭘 받았느냐가 아닌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혼자 둑 앞에 앉아 고향의 치쿠고 강을 닮은 아라카와 강을 바라보며 울곤 했었다는 お歸り, ただいま마무리까지. 그렇게 두 시간여를 따라오다 보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힘을, 사랑을 주었지만 "자신은 늘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고, 고독하고, 촌스럽고, 철저하게 바보스러운 사람"이었던 마츠코를 긍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2007/05/01 23:24 2007/05/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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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5/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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