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정도 나이가 차다 보면 남은 인생의 견적이 나온다. 남은 인생을 몰라야 살맛이 나는 건데, 애간장 녹이면서 사는 인생이어야 하는데,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며 살아야 하는데, 내가 참 재미없는 나이를 꺾어버렸구나 싶었다. 이쯤에서 인생을 턴하려면 뻔히 예정된 길이 아니라 삐그덕거리며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얘들아, 어차피 산다는 건 하늘 보고 가는 거란다. 뭐 그런 메시지를 말해주고 싶었다."
"가까스로 더하고 빼다보면", "산수에서 끝장"이 나는 느낌. 그 암담함에 빠져서 구석에서 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절망으로 읽힐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