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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4 킹콩 King Kong (20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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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콩 King Kong (2005)  [감상/영화/외...]

누군가 감동적으로 본 영화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M:I-2 였다고 대답하고 싶다. 말로는 다른 거창한 영화를 꺼낸다 해도 부디 마음속으로나마. 그렇다 다른 영화도 아닌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2 말이다. (이번에는 진담이다. 믿어달라.) 운명적인 사랑의 시작부터 니아를 구해내기 위한 이단 헌트의 험난한 여정까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급기야 마지막 살신성인의 장면(그런데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또 기억의 오류이지는 않을까?)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기까지 했다. 그날 저녁 뭘 잘못 먹었던 것일까? 아니 눈물흘림증이라도 걸렸던 걸까? 어쨌든 그 당시에는 진심이었고,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자괴감을 동반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후로 나도 모르는 새에 하나의 바로미터로 자리 잡은 것 같기도 하다. 감동의 역치?로서...

여튼 킹콩. 미지의 섬으로의 여정도 결코 쉽지 않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쉴새없는 모험들의 수위도 짐작할 수 조차 없다. 한없이 몰아치는 웅장한 화면 속에 187분은 짧게만 느껴진다. 저간의 평대로, 영화 속 칼 덴햄 의 대사처럼 피터 잭슨은 일생일대의 영화를 완성해냈다.고 자랑스레 외치는 것만 같다. 중반 킹콩과 ?의 대결과 후반 잭 드리스콜의 자동차 추격신은 손꼽을만한 장면으로 충분할 것이고, 킹콩과 앤의 교감 역시 충분히 빠져들 만하다. 레플리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러나 "진중한 겸손함"을 갖춘 영화였다. 나오미 왓츠 오디션 때 졸고 있었다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누군지 몰랐다는 피터 잭슨의 에피소드는 그저 에피소드일 따름이었고.

그러고보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오락영화에서의 감동은 소금기가 휘발된 눈물일까?
2005/12/14 17:10 2005/12/14 17:10



Posted by lunamoth on 2005/12/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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