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걸치고 나온 줄무늬 난방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 어디선가 세월의 두께만큼 빛바랜 그늘과 낡은 보풀이 눈앞을 어지럽히는 느낌이었다. 아 생각났어! 그 옷 색깔. 낮게 깔린 어둠속에 고개 숙인 벙어리 가로등이 긴 침묵을 채근하는 듯 했다. 왜 있잖아 아시나요. 그제서야 일그러져 가는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적당히 어울릴만한 얘기를 찾았어야 했는데. 더 이상 말마중이 필요치 않을 그런. 걸음을 멈추고 그는 말했다. 아 조성모 노래? 순간 희미한 웃음이 우리 사이를 감싸주었다. 부주의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난 흩어진 말의 흔적을 찾았다. 얇은 빵 사이에 든 아이스크림, 그 무늬 같아. 그리고 얇고 촉촉한 카스테라 사이에서 새하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나도 그 생각 했어.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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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나요 [길 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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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05:46
2005/09/28 05:46
tags: 아시나요
Posted by lunamoth on 2005/09/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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