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걸치고 나온 줄무늬 난방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 어디선가 세월의 두께만큼 빛바랜 그늘과 낡은 보풀이 눈앞을 어지럽히는 느낌이었다. 아 생각났어! 그 옷 색깔. 낮게 깔린 어둠속에 고개 숙인 벙어리 가로등이 긴 침묵을 채근하는 듯 했다. 왜 있잖아 아시나요. 그제서야 일그러져 가는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적당히 어울릴만한 얘기를 찾았어야 했는데. 더 이상 말마중이 필요치 않을 그런. 걸음을 멈추고 그는 말했다. 아 조성모 노래? 순간 희미한 웃음이 우리 사이를 감싸주었다. 부주의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난 흩어진 말의 흔적을 찾았다. 얇은 빵 사이에 든 아이스크림, 그 무늬 같아. 그리고 얇고 촉촉한 카스테라 사이에서 새하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나도 그 생각 했어.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1
◀ Newer Posts | ▲TOP | Older Posts ▶
| 아시나요 [길 위의 이야기]
2005/09/28 05:46
2005/09/28 05:46
tags: 아시나요
Posted by lunamoth on 2005/09/28 05:46
(9) comments
1
◀ Newer Posts | ▲TOP | Older Posts ▶
◀ Newer Posts | ▲TOP | Older Posts ▶
Copyleft ©, CC, 2000-, Lunamoth. All Lefts Reserved.
Powered by TEXTCUBE 1.7.9 : Con moto, Designed by jucina.
Profile
Contact
Contact
|
lunamoth 4th - 최근 글
스웨이드 내한 공연 (Suede...
탭댄스 ver 2.6 (구글 크롬... (1) 2023년에 구매한 것, 듣고,... lunamoth @ Threads lunamoth @ Bluesky 미밴드7 아날로그+디지털... 2022년 구매한 것 중에 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 (2) lunamoth 뉴스레터 (3) Suede - Autofiction 헌트 HUNT (2022) 미밴드7 1주일 사용 장점/... 2021년 구매한 것 중에 마... 트위터 스페이스 사용법,... 2020년 구매한 것 중 마음... 2020년 영화 베스트 Top 5 #WoW 어둠땅 암사 단축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 블로그에서 Olark 메신저창... 블로그에서 트랙백 주소 제... (1) |
- Recent Comments |
Claude 로 만드는 유저스크... by lunamoth at 08/09 날렵하고 깨끗한 윈도우를... by lunamoth at 08/09 백만년 만에 와우 암사 단... by lunamoth at 08/03 와우 탈것 363개 중 즐겨찾... by lunamoth at 08/02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2... by lunamoth at 07/26 구글 크롬 갑자기 사이트... by lunamoth at 06/10 2024년 2월 13일 오후 7:33... by lunamoth at 02/13 안전한 온라인 생활을 위한... by lunamoth at 2023 |
Follow @lunam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