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막여우라도 몇마리 들어가 있을만한 크기의 택배 상자. 박스를 열어보니 들어있는건 허무하게도 뽁뽁이에 둘둘말린 B5크기의 패키지 게임 달랑 하나였다. 이름하여 Vault of Darkness. (이제는 쥬얼로 전락한) 게임 모음집이랄까. 패키지도 휑하니, CD만 덩그러니 들어있었다. 때마침 앨리스를 해볼까 생각하던차에 이정도면 괜찮은 선물.
게임 구성은... American Mcgee's Alice, Clive Barker's Undying, Dracula Resurrection, Dracula: The Last Sanctuary, Dungeon Keeper 2. 어둠의 세계 합본팩이라... 일단 양은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고전"이라는 점에서도. "맥기스 앨리스"라니 이게 언제적 게임이던가. 사라 미셸 겔러 주연으로 영화화 된다는 얘기도 있었고 하니 이쪽은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마피아 (대부는 아직?) 이후로 얼마만에 잡아보던 액션이던가... (XIII은 어물쩍 넘어갔고...)
American McGee’s Personal We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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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ult of Darkness [감상/게임]
2005/09/06 21:32
2005/09/06 21:32
Posted by lunamoth on 2005/09/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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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날들 [나의 서재]
그것은 끊임없이 변주되어온 소재였다. 금기의 매혹인지 유년의 환상인지 모를... 서하진의 단편에서 간명하게 요약 되어진 실마리 또한 더할나위 없이 암담하게 다가왔다.
그리하여 슬픔이고 아픔이고 눈물이다. 그 결코 “알 수 없는 날들”은...
“오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 우리집으로 들어오던 날, 새엄마의 뒤에 숨은 듯 서서 나를 보던 슬픈 눈. 그날 이후 나는 오직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내가 가는 곳 어디에나 따라오는 그의 시선, 꿈결에도 들려오는 목소리. 아픔 없이는 그를 떠올린 적이 없던 날들.”
그리하여 슬픔이고 아픔이고 눈물이다. 그 결코 “알 수 없는 날들”은...
2005/09/06 07:52
2005/09/06 07:52
Posted by lunamoth on 2005/09/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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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刀 [길 위의 이야기]
밤새 사그라진 전의를 불태워 칼을 다시 잡아보지만 여전히 갈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야말로 자비란 사라진지 오래. 서슬 푸른 칼날 같은 냉기만이 전장을 맴돈다. 하기야 철없는 아해들을 베어 넘기며 학살을 즐기는 것은 매한가지 이었음을...
어슴푸레한 기억을 더듬어 몇 초식을 전개해 보지만 예와 달리 공허한 발길질에 그치고 만다. 거기에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까지 합세하면 이 스러져가는 황성옛터를 다시 찾은 보람도 그저 야마토마모루 호테츠와 스케히로 사이로 사라지는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
다만 고수의 풍모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하나의 위안으로 삼아본다. 적절히 안배하는 공력에 대한 배려와 짧은 위로의 말도 잊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에서 고즈넉하게 홀로 武에 정진하던 옛 선조의 모습을 그려본다. 늘어나는 주위 과객들에 연연치 않고 그저 묵묵히 제 실력을 발휘하던 그 장인들을 얼마나 선망하였던가.
세월은 흘러 더 이상 잔손질의 묘미와 딱딱 맞아 떨어지는 타격과 파열의 순간은 느낄 수 없을 터. 허나 다시금 칼을 잡게 되면 머리보다 손이 먼저 옛 버릇을 찾아가 연상전이 되는 몰입과 혼연 일체의 순간이 예와 그대로 임을...
밀것인가 당길 것인가 베어 넘길 것인가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무심히 젖어오는 핏빛 내음에도 다음 취할 것을 잊지 않으니, 가죽을 내주고 뼈와 골수를 취하는 그 반격의 파동이 애닲게 다가옴을... 내 한잠 뉘일 곳은 역시 그 빈한의 칼집일런지...
어슴푸레한 기억을 더듬어 몇 초식을 전개해 보지만 예와 달리 공허한 발길질에 그치고 만다. 거기에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까지 합세하면 이 스러져가는 황성옛터를 다시 찾은 보람도 그저 야마토마모루 호테츠와 스케히로 사이로 사라지는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
다만 고수의 풍모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하나의 위안으로 삼아본다. 적절히 안배하는 공력에 대한 배려와 짧은 위로의 말도 잊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에서 고즈넉하게 홀로 武에 정진하던 옛 선조의 모습을 그려본다. 늘어나는 주위 과객들에 연연치 않고 그저 묵묵히 제 실력을 발휘하던 그 장인들을 얼마나 선망하였던가.
세월은 흘러 더 이상 잔손질의 묘미와 딱딱 맞아 떨어지는 타격과 파열의 순간은 느낄 수 없을 터. 허나 다시금 칼을 잡게 되면 머리보다 손이 먼저 옛 버릇을 찾아가 연상전이 되는 몰입과 혼연 일체의 순간이 예와 그대로 임을...
밀것인가 당길 것인가 베어 넘길 것인가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무심히 젖어오는 핏빛 내음에도 다음 취할 것을 잊지 않으니, 가죽을 내주고 뼈와 골수를 취하는 그 반격의 파동이 애닲게 다가옴을... 내 한잠 뉘일 곳은 역시 그 빈한의 칼집일런지...
more..
2005/09/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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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5/09/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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