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u n a m o t h  4 t h   |  COVER  |  TAG CLOUD  |  GUEST  |  RSS 


| 2005/08/18 : total 3 posts
2005/08/18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16)
2005/08/18 1K (14)
2005/08/18 내가 기억하기로는... 

 1   

◀ Newer Posts  |  ▲TOP  |  Older Posts ▶

|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감상/영화/외...]

2005.11.10 개봉 / 108분 / 드라마,로맨스,SF / 미국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기억은 언제나 뇌리 속 저 깊은 곳에 잠복해 있다 한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회로를 어지럽히곤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래는 다가오지 않은 상태고 현재는 금방 휘발 되고 말며 그리하여 우리를 사로잡는 건 과거의 기억들뿐"이라고.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과 잔존시키고 싶은 기억의 기로에서 방황에 빠져듭니다. 꼭 감상적 순간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미필적 고의의 반복, 상황의 표절, 데자뷰 라 칭하는 그 모든 순간의 원인도 그 뇌리 속 일련의 반응의 결과일 테고요.

결코, 지울 수 없음에도 지우려 노력하는 순간. 그래서 더욱더 잊기 힘든 기억의 자취를 영화는 물리적 단계로 그려냅니다. 소위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 상상의 현실은 또한 잔인합니다. 한 번 지워진 기억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조각 모음도 삭제도 아닌 로우레벨포맷 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한 가닥 희망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모든 것이 지워진 순간에도 일련의 실마리로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의 자취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그리하여 자신도 모르는 새 끌리는 기분을 느끼고 난데없이 "몬타우크" 행 열차를 타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의 자취는 바로 사랑의 여운이 가능하게 한다고.

이 재기넘치는 기억 속 탐색의 과정은 빙판 위에서 더 없이 안온한 풍경을 그리며 기억과 그 기억에 대한 우리의 몸부림을 위로합니다. 잊으려 할 것도 애써 기억하려 할 것도 없이 자신의 순간순간이 원하는 대로 갈 길을 찾아 돌아갈 것이라고. 그 운명론적 서사가 그리 얄팍해 보이진 않습니다. 어린 시절 결코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기억을 인용하며, 자의적 왜곡이나 타의적 왜곡의 유희보다 넓은 범주의 기억의 위력을 설파합니다.

결코 (물론 아직까지는) 제 마음대로 돌릴 수도 조작할 수도 없는 기억과 지워지지 않을 사랑의 자취 속에서 걸어낼 길은 조엘의 한 마디에 담겨있다고 얘기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OK. 그리고 "명언록" 속 한마디를 되뇔 뿐입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 Tungsten C


덧. 4월경에도 모니터 시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모니터 시사더군요. 그리고 11월 개봉이라니... 초겨울 느낌이긴 한데... :|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 내가 기억하기로는...


사랑 혹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 [이터널 선샤인] by 애드키드
37.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시겠습니까 by 푸르미
[이터널 선샤인] 지금 이 순간 by ozzyz
이터널 선샤인 by shuai
'이터널 선샤인' 머릿속을 탐험하는 자아성찰기 by reme19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by pian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by 마빈
이터널 선샤인 -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긍정하라 by 디제
이터널 선샤인-기억을 지우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by 도로시
2005/08/18 22:38 2005/08/18 22:38



Posted by lunamoth on 2005/08/18 22:38
(16) comments

| 1K  [블로그 이야기]

아랫 글이 일천번째 "포스트" 라고 한다. "수백만 개의 하찮음은 통계적으로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그 사람 스스로를 위안한다."
2005/08/18 15:10 2005/08/18 15:10



Posted by lunamoth on 2005/08/18 15:10
(14) comments

| 내가 기억하기로는...  [길 위의 이야기]

잔뜩 흐려진 하늘 아래 통근열차속 한남자의 얼굴이 비친다. 무언가를 쉼없이 망설이며 안절부절 못하며 차장밖을 휑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리곤 결심을 굳히고 막 닫혀가는 문밖으로 슬라이딩. 반대편 열차로 갈아탄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녀와의 첫 만남을. 모든게 낮게 깔린 회색빛 하늘처럼 흐릿하게 다가온다. 내가 기억하는게 진실인지 아니면 한 꺼풀 덧씌워진 가격표 같은 것에 불과한것인지. 혼란은 거듭해가며 열차의 종착지까지 자가증식을 계속한다. 다시 확인을 해야 겠다. 내가 무엇을 봤었는지. 무엇을 기억하는지. "흠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의 빛"을 다시 보면서...
2005/08/18 14:35 2005/08/18 14:35



Posted by lunamoth on 2005/08/18 14:35
(0) comments

lunamoth
Textcube

Profile
Contact



Suede
brett anderson

lunamoth on Twitter
Miranda NG

Follow @lunamoth
http://feeds.feedburner.com/Lunamoth
follow us in fe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