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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23 : total 3 posts
2005/06/23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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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3 씬 시티 Sin City (200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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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감상/영화/외...]

2005.06.24 개봉 / 12세 이상 / 141분 / 액션,어드벤쳐,범죄,판타지,스릴러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영화는 DC 코믹스의 로고 정도만을 보인 채 오프닝 타이틀을 뛰어넘어 배트맨 아니 브루스 웨인의 유년으로 향해 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트맨의 로고와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이 보이겠지 하는 생각은 어느덧 잊혀집니다. 그리고 엔딩과 함께 타이틀이 나오는 순간 문득 깨닫게 됩니다. 배트맨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었음을요...

어린 시절이 그려집니다. 그의 여자친구와 박쥐와의 만남, 부모님의 피살 순간 이후로 박쥐와 죄의식의 트라우마를 간직하게 경위까지, 잔잔한 어조로 그려나갑니다. 부모님의 복수를 생각하며 괴로워하게 되고 결국 길거리로 다른 세계로 방랑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듀커드(리암 니슨)를 만나게 되고 고원 속에서 수련을 하게 됩니다. 듀커드가 속한, 라스 알굴이 이끄는 "어둠의 사도들"이란 조직으로부터 제안을 받게됩니다... 그리하여...

돌아온 브루스 웨인은 부패와 범죄에 물든 고담시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문의 기업으로부터는 배제되기 시작합니다. 팔코니의 조직이 꾸미는 음모를 감지하고 집사 알프레드(마이클 케인), 짐 고든 경위(게리 올드만), "웨인 기업의 응용과학 전문가" 루시우스 폭스(모건 프리먼)의 도움 속에서 새로운 심벌로의 재탄생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의 두려움을 저들도 느끼게 할" 상징이라고.

영화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차분한 어조로 그려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의식의 배경으로 깔고서 수련의 과정 속에서 점점 미래의 모습을 그려갑니다. 듀커드와의 시각차와 고담시로 돌아온 후 부모님의 유지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협력 속에서 이런저런 기술과 장비들을 습득해 가는 과정, 이 모든 것이 이미 봐왔던 것들의 기원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로 다가옵니다.

다소 예스러운 악당의 기술에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후반부의 배후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다시 한 번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콰이곤 진과 십자군 기사 고프리의 카리스마가 오버랩되는 리암 니슨의 모습도 나약해 보이는 게리 올드만의 캐릭터도 아이러니한 대구를 이루기에 충분합니다.

집사 알프레드도 물론 여전히 충실한 모습을 그려내고 루시우스 폭스역의 모건 프리먼의 무게감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James Bond's gadget man Q" 도 연상 되고요 ;)

단기 기억상실증불면증을 그려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 역시 전작 배트맨 시리즈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배트맨의 의식 속의 그림자를 간간이 삽입해 가며 고독한 히어로의 근원을 탐구해 나갑니다.

듀커드와의 검술 연습도 묘한 기시감을 자극하며, 각종 배트맨의 아이템과 더불어 육중한 배트카의 모습도 볼거리로 자리 잡습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고든 경위가 배트맨에게 무언가를 건내는 순간이야말로 이 영화가 프리퀄로서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워즈가 아닌 배트맨을 보고 자라온 세대에겐 또한 더할 나위 없는 역사의 전승이 되겠고요.

다소간 잔잔한 진행이 강한 액션들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겠지만, 배트맨의 역사를 그 기원을 무리 없이 해석해 냈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영화였습니다.


덧. Trivia 찾아보니 고려했던 배역진들이 재밌군요. David Duchovny, David Fin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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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3 23:42 2005/06/23 23:42



Posted by lunamoth on 2005/06/23 23:42
(4) comments

| 씬 시티 Sin City (2005)  [감상/영화/외...]

2005.06.30 개봉 / 18세 이상 / 123분 / 액션, 범죄, 스릴러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프랭크 밀러그래픽 노벨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한 씬 시티를 보고 왔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현란한 스타일에, 흑백톤이 마치 투박한 만화책 느낌을 고스란히 안겨다 줬습니다. 모두가 비정하고도 냉혹합니다. 이 가상공간에서 난투극은 어느새 기묘한 쾌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저곳 절단되고 총을 맞는 광경 속에서도 시종일관 음침한 그레이톤은 그 잔학성에 적절한 선을 그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3가지로 나뉩니다. 같은 배경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서두 부분에선 이야기 전환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옴니버스 쪽으로도 느껴질 만큼 직렬식입니다. 간단히 언급해 보자면...

첫 번째 이야기, 잔악 무도한, 타고난 "스트리트 파이터" 마브(미키 루크)는 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그녀의 주검을 마주하게 되고 음해의 음모를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한 복수극을 시작합니다. 이리저리 사건의 배후를 캐내고 그 사건의 줄기마다 마주치는 인물들 역시 하나 둘 그 만의 방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약에 의지하며 사랑이라 믿으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 일전을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치열하고도 맹목적인, 그리고 불굴의 액션씬을 선보이는 마브역의 캐릭터는 참 인상적입니다. 대결의 종국에선 잔혹극의 서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고어였고요. 천부적 싸움꾼, 그리고 그 혼돈. 그리고 소위 사나이의 순정 이랄까도 엿보였고요. 그렇게 이 원죄의 도시 속에 인물상을 온전히 그려냅니다. 아울러 이 에피소드에서 케빈 역의 일라이저 우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는 셜리(브리타니 머피)의 집에서 그녀를 위협하는 한 남자, 잭키 보이(베니치오 델 토로)와 격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 잭키 보이의 패거리에 휘말려 뒷처리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추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가다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 ‘올드 타운’에서" 또 하나의 사고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건은 꼬이게 되어 어느새 올드 타운과 경찰들의 "휴전 협정"에 균열을 가져올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타운의 보스인 ‘게일’" 과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환각 속에서도 담배 한 대에 의지한 채로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결전의 순간...

클라이브 오웬은 마치 BMW 단편에서 봐왔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재연해 내고 있습니다. 정의감 넘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나지막한 독백 속에서, 올드 타운의 그녀들을 서술하는 모습 속에서 또 하나의 반영웅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난국 속에서도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며 막아내려는 의지적 인물로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형상화해냅니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자객? 미호(데본 아오키)의 캐릭터도 인상적입니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냉혹한 킬러 그 자체와 날 선 무기와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베키역의 알렉시스 블레델 홍채?와 마누트역의 마이클 클라크 던칸의 반가운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형사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은 오래전 유괴된 소녀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씬 시티의 거물의 아들을 다치게 하여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그녀를 찾게 되고 또 하나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다시 그녀를 구해내는 것뿐. 그리고 완전한 마무리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의 프리퀄?은 서두에 언급이 되며 두 에피소드를 건너와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에피소드 간 인물들의 엇갈림도 다시금 기시감을 자극하게 하고요. 브루스 윌리스는 이른바 노장의 액션을 선보입니다. 약간의 로맨스 또한 그리 튀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낸시역의 제시카 알바와의 어울림은 역시나 난해합니다. 여하튼 거대 세력에 휘말려 짓눌리고 모든 것을 잃고도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켜내는 모습은 만화적 전형성을 여실히 따라가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마브역의 모습도 언뜻 비치고요.

문득 IMDb 의 Plot Keywords를 찾아 봅니다. 만화적 느낌의, 그래픽 노벨 원작, 사랑을 위한 죽음, 필름 누아르, 다크하우스사, 다크 히어로, 안티 히어로, 복수, 배신, 비극, 피 튀기는, 상해, 절단, 훼손, 참수, 폭발, 악인, 고어, 암살자, 부패, 총격, 자상, 반전, 포인트 컬러, 내레이션, 캐릭터 나열 오프닝, 인질, 감옥, 실루엣, 폭력, 영웅, 앙상블 캐스팅, 흑백속 컬러... 여러가지 키워드들이 있지만 각종 훼손 부분들과, 스토리적 요소, 화면 처리 등이 눈에 띕니다.

만화적 느낌을 잘 살린 연출은 이 영화 얘기에서 빼놓을 수 없겠죠. 스타일이나 과감한 액션들이 여러모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배역들의 다양한 캐릭터들도 볼거리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을 테고요. 이야기에 구애받지 않고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듯싶습니다. 물론 고어적 요소에 대한 감안이 있어야겠고요. ;)


덧. 독백 부분은 가로 자막, 대화 부분은 세로 자막이었는데 앞쪽에 앉아서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전체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배치는 오히려 불편을 가중할 것만 같은데...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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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3 01:54 2005/06/23 01:54



Posted by lunamoth on 2005/06/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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