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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1/14 : total 3 posts
2005/01/14 금요일 (3)
2005/01/14 Miranda IM v0.4 alpha (4)
2005/01/14 마이러브 El Viaje de Carol (200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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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길 위의 이야기]

그래요. 오늘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오전 동안 한참 몰입해 있다 문득 시계를 "클릭"해보고 알게 됐지요. 요일 관념도 잊은 채 정신없이 산 것은 아닌데 내일 이때쯤에도 여기에서 같은 곳을 쳐다본 채로 같은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그리곤 괜한 행복감에 잠시나마 젖게 됐지요.

타이피스트도 어느 경지에 다다르게 되면 나름의 운율을 획득하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언젠가 흥에 겨워 마치 피아니스트라도 된 것 마냥 소리 나게 키를 두드리고 있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있거든요. 괜스런 자위겠지만. 그래도 한결 가벼워지는 건 다행스런 일입니다.

소소한 일상의 기쁨들을 포착해 간다는 것이 꽤나 허망한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저도 조금은 바뀌어 가고 있는가 봅니다. 가끔은 전혀 이해 못 할 언어들로 펼쳐지는 한 폭의 장면들에서 아련한 잿빛기억 속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든지, 선물을 주고받으며 가슴 한켠을 열어둔다 든지 하는 것 등에서 말이죠.

아직은 "실망의 영역을 희망의 영역과 구분하는 영원의 한 부분"에서 "육신을 부패로부터 보호해 주는 영혼의 소금 절임"이라는 식으로 살아가며 얘길 하고 있겠지만. 질식된 삶들 보다 "다시 살려보는 이야기"가 의미 있는 길임은 조금씩 깨닫고 있는 듯싶습니다 :)
2005/01/14 23:40 2005/01/14 23:40



Posted by lunamoth on 2005/01/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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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러브 El Viaje de Carol (2002)  [감상/영화/외...]

마이러브 El Viaje de Carol / Carol's Journey (2002)

2005.01.21 개봉 / 12세 이상 / 103분 / 드라마, 가족 / 스페인 / 국내 / 씨네서울 / 공식홈 / IMDb

가슴 시리며 아련한 감동의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시대의 상흔에 묻힌 애틋한 사랑의 풍경과의 만남은 오랜만에 따뜻한 울림을 남겨주었고요.

마이러브 라는 제목에 일견 동의할 수도 있긴 하지만 캐롤의 여정이란 원제가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펼쳐지는 일들이 캐롤의 시점에서 보여지니까요. 아버지에게 편지를 띄우며, 토미체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담아가는 과정들 (말 그대로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들의), 현실의 굴레를 피해가지 않으려는 캐롤의 당당한 모습, 그리고 후반부의 감동 어린 만남과 가슴져린 이별의 순간까지...

시대의 배경이 어린 사랑의 모습과 별개로서 상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감싸주며 이해해 가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 과장하지도 희화화하지도 않은 역사 속 배경 안에서 인물은 더 생기있게 그려집니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자연스레 환기시켜 나가고요. 그것이 이 영화 속으로 보다 깃들 일수 있게 하는 하나의 이유라 생각됩니다.

비록 『희망』은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그 감동은 누구나 쉽사리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그것이겠지요. 누군가의 말처럼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고무줄 끊기 놀이" 를 해봤던 이들이라면 말이죠. 훈훈한 감동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이 글은 Zire71로 작성되었습니다.)

cf. <새영화> `마이러브' (via 연합)

"영화는 발견입니다. 극장에서 본 많은 영화들에 의해 아이들은 인생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것들은 전통처럼 쭉 이어지게 되죠.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더 성숙하게 되고, 어른들의 세계를 살게 되는 겁니다." - Imanol Uribe
2005/01/14 00:02 2005/01/14 00:02



Posted by lunamoth on 2005/01/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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