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u n a m o t h  4 t h   |  COVER  |  TAG CLOUD  |  GUEST  |  RSS 


| 2004/11 : total 77 posts
2004/11/03 윈도우의 절반을 내버리는 방법 (2)
2004/11/02 컴퓨터로 절약한 시간에 놀러갈 거야 (2)
2004/11/02 Chatango 설치! (14)
2004/11/02 어느 예비군의 편지 (4:46) - 유희열, 윤종신 (2)
2004/11/02 프라이버시 교육하기:관음증 환자와 노출증 환자 사이에서 

 1    ...  11     12     13     14     15     16   

◀ Newer Posts  |  ▲TOP  |  Older Posts ▶

| 윈도우의 절반을 내버리는 방법  [나의 서재]

"수많은 정보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지다. 하지만 그 정보를 선택하고,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먼저 정보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다음, 그걸 절제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분명 미래를 위한 교육 문제들 중 하나이다. 삭제의 기술은 도덕 및 이론 철학의 지류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미네르바 성냥갑』, 「윈도우의 절반을 내버리는 방법」 중에서

아래 엔트리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듯싶다. 에코는 위 칼럼에서 컴퓨터 기술 등에서 접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꼬집고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 XP에서 향상된 온갖 시각화 등의 중무장한 기능과 또 예전버전 처럼 되돌리기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성능 향상을 위한 팁 목록 (주로 각종 불필요한 시각화 해제 및 간소화 등을 내용으로 한)의 혼재를 얘기한다.

"여러분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로 가득한 프로그램을 사기 위해 돈을 쓰고, 그런 다음 그것을 어떻게 내버릴 것인가 가르쳐 주는 잡지를 사기 위해 또 돈을 쓴다."

그것이 정보기술이 낳는 또 다른 문제이자 화두 인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이 칼럼을 읽으며 갑자기 이유복의 독백이 생각 난 것 의외이긴 했다. 난데없는 주제의 전이이긴 하지만 :|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미국 땅은 내가 본 영화의 장면장면을 토대로 상상하던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딱 하나, 파란 들판에 군데군데 누워 있는 허연 누에고치 같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 하나만 궁금했다. 내 옆 자리의 타이완 사람은 그것이 골프장의 모래 벙커라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그 모래 벙커라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인간을 생각했다. 벽을 쌓아 올리고는 거기에다 창을 뚫는 인간, 호수를 메워 집을 짓고는 마당에다 연못을 파는 인간을 생각했다. 그때 내가 생각한 인간은 정확하게, 황무지를 잔디밭으로 바꾸고 거기에다 모래 벙커를 만드는 그 인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출간된 전병국님의 Delete 란 책도 생각났고.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결핍이 아니라 과잉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잉에 대한 집착일 테고, 삭제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에 대한 집착도 하나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4. 11. 3 lunamoth.

2004/11/03 14:12 2004/11/03 14:12



Posted by lunamoth on 2004/11/03 14:12
(2) comments

| 컴퓨터로 절약한 시간에 놀러갈 거야  [길 위의 이야기]

  • 뉴스를 보는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소리를 듣게 됐다. 나름대로 순간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지만 이내 과대망상과 견강부회 아전인수의 결과임에 밝혀졌다. 아직까지는 어느정도만 떨쳐낸 상태인것은 확실하다. 신경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언제쯤이면 완벽히 게워낼 수 있을까?

  • 윈도우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근 2년만에 한 실질적인 PC관리이다. 요즘의 화두라면, 사람은 미니멀리스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수행 환경을 손 볼 시간에 단 하나의 생각이라도 더 하며 한 줄의 글이라도 더 쓰는것이 나으리라 본다. 물론 그 관리가 업무에 큰 진보를 가져다 주는 한은 제외하고는. <비포 선라이즈>에서 제시도 말하지 않았던가. <뭐가 화나는줄 알아? 기술발달과 시간절약을 예찬하잖아? 남는 시간엔 더 많은 노동을 할 뿐야 이러는 거 봤어? "컴퓨터로 절약한 시간에 놀러갈 거야"> 그나저나 XecureWeb 이 설치되지 않는 문제는 SP2를 깔아봐도 난공불락이다. 즐네이버를 더 파볼까 생각하다가 _no (OTL)

  • 영화는 영화관에서 본다. 라는 당연한 명제도 지금의 시공간에서는 의당 납득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구분은 어찌보면 명확하다. 완벽한 시스템과 음향등이 구현된다고 하더라고 그곳에는 단 하나 관객이 없다는 사실이다. 영화속 배경음에 숨은 요소로 첨부되는 관객의 호흡말이다. <비포 선셋>을 보며 그것을 느꼈다. 셀린느의 마지막 ~씬에서의 경탄과 I Know. 마지막의 그 아쉬움의 한숨소리들... 과연 그런것들이 영상 파일속에 담겨있을지는 두말할 나위없을 테고. 솔직히 말하자면 스크리너 DVDivX로 보다 포기했었지만.... :p

  • 요며칠새 상당히 정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정리가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하다. 결벽과 강박에서 만들어져 자진해서 메어진 짐이겠지만. 허나 며칠 파다보면 꽤 보람이 있을 듯 싶다.

  • <비포 선셋>의 파장은 꽤나 오래 갈것 같다. 이런 기분이 가끔 나를 흔들어 놓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 뿐이라고 생각하면 시린 한구석도 자기최면으로 해소된다.

  • 이런 양식이 "블로거"의 "본질"에 부합하는지에는 관심 없지만 그 가벼움만은 마음에 든다. ;)
  • 2004/11/02 22:00 2004/11/02 22:00



    Posted by lunamoth on 2004/11/02 22:00
    (2) comments

    | Chatango 설치!  [블로그 이야기]


    Chatango를 설치 했습니다. (Chatango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Google It!) 우측 사이드바 스크래치 페이퍼 밑에 플래시로 되어있는 미니 채팅창이 Chatango입니다. 온라인인 경우에는 메시지 센터 띄워두고 있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메시지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설치는 간단하더군요. 사용자 등록, 코드 복사, 스킨 수정, 프로그램 다운 실행.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자는 목적에서 방만한 스킨 갈때 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설치해봤습니다 :p

    오후 5:27 2004-11-02 추가
    메시지 남기신 후에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응답합니다. (온라인 상태인 경우에) 한 30초에서 1분정도만 기다려 주시길...
    2004/11/02 17:30 2004/11/02 17:30



    Posted by lunamoth on 2004/11/02 17:30
    (14) comments

    | 어느 예비군의 편지 (4:46) - 유희열, 윤종신  [감상/음악]

    훈련소 6주차 (지금은 5주로 줄었겠지만) 때 취침방송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조교가 틀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몇달전에 역시 모처에서 라디오로 듣게된 이 곡의 감상은 남달랐다.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의 멜로디를 일부 차용한 패러디 곡"을 들으며 2년전 그때와 다른 가사를 다른 느낌으로 되새겨보게 했다. <음악 듣기>

    가사.. more..

    2004/11/02 13:15 2004/11/02 13:15



    Posted by lunamoth on 2004/11/02 13:15
    (2) comments

    | 프라이버시 교육하기:관음증 환자와 노출증 환자 사이에서  [나의 서재]

    몇 년전(벌써!) 본 Hoon님의 블로그의 타이틀 제목은 현 상황을 명확하게 요약해 주는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 "관음증 환자와 노출증 환자가 만났을 때"

    웹은 노출을 전제로 한다. 아니 웹에서의 자기 표현은 프라이버시("비공개의 권리"라는 의미로서가 아닌 "비공개"라는 의미에서의)의 노출을 전제로 한다. 자의든 타의든 그 수위를 조절할 수 있고 또는 불가피하게, 본의 아니게 무방비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근래에 회자되는 사례들을 생각해보자. 이른바 "싸이질"을 통해 ex~들의 현재상을 볼 수 있고, 한 인물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그의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물론 비공개 설정이 있겠지만.)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고, 저번 주 일요일에 "분명히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그것이 비록 자의에 의한 공개일지라도 원치 않는 개입의 여지가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프라이버시 교육하기」 란 에코의 에세이를 보자. 그는 그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프라이버시란 이제 <비공개의 권리>란 의미로 씌여지고, 씌여져야 할 것이다. 정보 시대에 재화 등의 대가로 정보를 요구하는 부당한 압력에 노출되며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야 할 제도들이 생겼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란 이제 누구도 더 이상 그것을 원치 않는 세상에서 확립되는 것처럼 보인다. 구경거리 사회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프라이버시를 원하지 않게 됐다. TV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발작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모두에게 사생활을 들려주는 등의 자기과시라는 늪에 빠져있다. 노출 패션 등도 그 상황의 연장선일 것이고..."

    그의 진단은 현시점에서 물론 유용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저런 단면들이 난무하고 있다. 잡다한 물건을 구입하거나 쓸데없는 경품을 얻기 위해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 받기 위해 인적사항부터 월 수입 등 세밀한 정보들까지 무의식적으로, 별다른 저항 없이 제공하도록 자신을 투항한다. 검색엔진과 웹 캐시는 어카이브등은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과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는 검색엔진을 떠돌며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은 유괴범의 표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24. 과장하지 마라" 라는 수칙을 어긴 것일지는 앞으로 모를 일이다. 만박님의 관련 엔트리) 웹에 올린 사진이 어디선가 합성사진으로 떠돌 수도 있을것이고.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공개의 범주를 지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물론 글의 내용의, 첨부물, 독자의 층을 고려한 범주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해서도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실명 기재를 피해 이니셜로 표현... 이라든가) 어디까지 표현할 것이며 어디까지 공개의 한계를 지킬 것인가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문제이다. 자신의 "결장 사진" 을 공개하든 뭐든 말이다.

    "나르시시즘의 길은 무한하게 많다. ...누구든지 자신의 하찮음을 과시할 권리가 있다. 수백만 개의 하찮음은 통계적으로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그 사람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는 현대의 고독과 익명성의 비극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즉석사진 하나를 얻었던 것이다."
    『미네르바 성냥갑』 , 「미스터X의 결장 中에서」

    정작 현재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는 에코의 지적대로 다음에 가까울런지 모른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담당하는 여러 당국이 해야할 진짜 일은, 프라이버시를 요구하는 사람들 (비율로 보아 전체 국민에서 소수이다.)을 지켜주는 작업이 아니라, 열광적으로 프라이버시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귀중한 자산으로 간주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이다."

    2004. 8. 17 lunamoth.

    2004/11/02 12:26 2004/11/02 12:26



    Posted by lunamoth on 2004/11/02 12:26
    (0) comments

    lunamoth
    Textcube

    Profile
    Contact



    Suede
    brett anderson

    lunamoth on Twitter
    Miranda NG

    Follow @lunamoth
    http://feeds.feedburner.com/Lunamoth
    follow us in fe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