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과 피터는 고급 빌라를 탐색합니다. 물색이 끝나고 집을 오랫동안 비운다 싶을 때 그들의 작은 혁명이 시작됩니다. 물건들은 일체 탐하지 않고 단지 재배치만 할 뿐입니다. 물론 유쾌한 방식으로. 그리고 에쥬케이터란 이름으로 메시지를 남깁니다. 풍요의 날은 곧 끝날 것이라고, 당신을 지켜 보고 있다고.
그들의 메시지는 "시스템에 감염" 된 이들을 위한 경종입니다. "하루에 4시간씩 TV를 보며",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고 믿는 이들에게 말이죠.
그들의 소혁명은 나름의 철학과 기반 속에 소기의 성과를 하나 둘 쌓아 갑니다. 한편, 피터의 여자친구 율은 교통사고로 엄청난 보상금을 빚지고 전전긍긍하며 탕감해 갑니다. 피터가 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얀은 율의 집 정리를 도와주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얀은 율에게 에쥬케이터의 활동상을 알려주고, 율의 애청으로 어느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또 다른 후일담과의 조우와 셋의 균열 속에서 혁명의 의미를 묻게 됩니다. 세상을 바꾸려 한 것인지 단지 그들 자신을 구하려 한 것 인지. "30 대 이전에 자유롭지 못하면 가슴이 비며 30대 이후에도 자유롭다면 머리가 빈다"는 변명과 "보수당을 찍게 된다는" 과거투사의 모습에서 그 누군가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몽상가들 같은 인물 배치 속에서 그와 다른 현실타파를 위한 순수한 열정의 기운과 여린 감정의 기복들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
Peter: It's not who invented the gun, man. It's who pulls the trigger.
- Tungsten C
에쥬케이터.. 이상, 그 영원함을 위하여 by 닥터지킬
Die fetten Jahre sind vorbei. by 위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