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한 텅스텐씨 [하드웨어/PDA]
..하여 이렇게 말해본다. 나를 그 세계로 끌어들인 것은 류승완 감독이라고. 그 15초 남짓한 시간 속에서 나를 매혹시킨 것은 날렵한 스타감독의 모습과 또한 미끈하고 간결한 몸체의 셀빅이라는 아이였다.
('일주일간의 촬영일정…', '촬영 시나리오…', '비행기에서 읽을 소설책 3권…' - 풀버전 CF / 관련에피소드)
지름신이 아직 배태되기 전이였을 그 때, 얼리아답터란 개념으로 모든 키덜트의 충동구매가 용인되던 그 때, 그렇게 셀빅아이를 만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팜 쪽으로 갔던 게 오히려 편할 수 있었겠다 싶기도 하다.
여튼 나에게 있어 스타일러스는 신문물이었고 이북과 오프라인 웹브라우저는 활용도는 높고 (개인적인) 실사용성은 떨어지는 비효율의 묘미를 깨닫게 하기도 했었다.
어떻게 보면 해야 할 일을 하기보다 해야 할 일을 기록하는 데 열중하게 된 것도 그 아이로 인해서 인지 모르겠다. 가당찮은 책임전가겠지만...
이런저런 연유로 셀비안이란 수식어를 타의로 떼어버릴 즈음, 나에겐 한 권 수첩이 보급되었다. Paper Document Assistant 와의 재회라...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예의 그 메모광의 작태는 계속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그 작은 수첩 속 손 글씨에는 반복되는 넋두리의 일기와 바깥공기를 마실 시간과, 몇박몇일 속에 우겨넣을 몇개월치의 계획과, 지나간 유행가 가사와, 편지를 위한 짧은 문장들이 뒤섞여 아로 숨 쉬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은 아직 반도 정리를 못한 채로 그 지난날의 비망록들은 먼지만 뒤집어 써가며 망각의 시간과 그 운명을 같이하는 듯하지만 부정할 순 없다. 그 "변한 것 없"는, "해 질 무렵 날 끌고 간",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날을...
여전히 윈도우에선 새로운 시작을 외쳐 되고 있었지만 그 아이의 모체는 청산 처리 됐었다. 코오롱인가 누군가의 회생 얘기가 있었던것 같은데 현상황은 찾아보지 않았다.
셀빅아이와 수제 뜨개질 집과 김밥 말이 키보드를 얼마 전 부산 쪽으로 출가를 시켰다. 잘 살고 있을런지...
자이어 일흔하나를 선택한 건 사실 TE 매물이 안 띄어서였다. 비록 토이카메라에 그칠만한 30만 화소 카메라 이지만 나름대로 활용범위가 넓은 친구이고. 처음 접하는 컬러 LCD와 멀티미디어 요소에 새삼 감탄했었다. 비록 최대한의 활용범위는 MP3와 저사양 동영상 정도였지만.
어찌저찌하여 그 친구와도 생이별을 하게 되고 만난 이가 지금이 블로깅 머신 텅스텐씨다. 자이어군이 멋 부리는 이십대라면 텅스텐씨는 묵직하게 배 나온 말 그대로의 업무용 PDA 였다. 우선 엄지키보드는 적응을 하게 되니 빠른 타이핑 속도로 더할 나위 만족스러웠다. 400Mhz의 CPU도 고사양 동영상이나 콘솔 게임 에뮬레이터 등 여타 프로그램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 주었고, Wi-Fi 무선랜 내장도 Zire71 에서의 카메라 격으로 또 하나의 장난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당분간 그 묵직하지만 한편 친절한 텅스텐씨와 나의 습속을 유지해나가게 될 것 같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난데없이 떠오른 사념들과 각종 지식을 채집해 하나 둘 쌓아간다. 그로 인해 정보 체적의 소화불량의 걸리든 말든. 나의 퇴적물로 남아 앞뒤를 비출 것만은 분명할 테니.
덧. 오전쯤에 "굴절된 희망의 그림자가 조금씩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라고 썼던 이 메모는 어느새 PDA 개인사가 변모해 있었다.
- Tungsten C
..하여 이렇게 말해본다. 나를 그 세계로 끌어들인 것은 류승완 감독이라고. 그 15초 남짓한 시간 속에서 나를 매혹시킨 것은 날렵한 스타감독의 모습과 또한 미끈하고 간결한 몸체의 셀빅이라는 아이였다.
('일주일간의 촬영일정…', '촬영 시나리오…', '비행기에서 읽을 소설책 3권…' - 풀버전 CF / 관련에피소드)
지름신이 아직 배태되기 전이였을 그 때, 얼리아답터란 개념으로 모든 키덜트의 충동구매가 용인되던 그 때, 그렇게 셀빅아이를 만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팜 쪽으로 갔던 게 오히려 편할 수 있었겠다 싶기도 하다.
여튼 나에게 있어 스타일러스는 신문물이었고 이북과 오프라인 웹브라우저는 활용도는 높고 (개인적인) 실사용성은 떨어지는 비효율의 묘미를 깨닫게 하기도 했었다.
어떻게 보면 해야 할 일을 하기보다 해야 할 일을 기록하는 데 열중하게 된 것도 그 아이로 인해서 인지 모르겠다. 가당찮은 책임전가겠지만...
이런저런 연유로 셀비안이란 수식어를 타의로 떼어버릴 즈음, 나에겐 한 권 수첩이 보급되었다. Paper Document Assistant 와의 재회라...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예의 그 메모광의 작태는 계속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그 작은 수첩 속 손 글씨에는 반복되는 넋두리의 일기와 바깥공기를 마실 시간과, 몇박몇일 속에 우겨넣을 몇개월치의 계획과, 지나간 유행가 가사와, 편지를 위한 짧은 문장들이 뒤섞여 아로 숨 쉬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은 아직 반도 정리를 못한 채로 그 지난날의 비망록들은 먼지만 뒤집어 써가며 망각의 시간과 그 운명을 같이하는 듯하지만 부정할 순 없다. 그 "변한 것 없"는, "해 질 무렵 날 끌고 간",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날을...
여전히 윈도우에선 새로운 시작을 외쳐 되고 있었지만 그 아이의 모체는 청산 처리 됐었다. 코오롱인가 누군가의 회생 얘기가 있었던것 같은데 현상황은 찾아보지 않았다.
셀빅아이와 수제 뜨개질 집과 김밥 말이 키보드를 얼마 전 부산 쪽으로 출가를 시켰다. 잘 살고 있을런지...
자이어 일흔하나를 선택한 건 사실 TE 매물이 안 띄어서였다. 비록 토이카메라에 그칠만한 30만 화소 카메라 이지만 나름대로 활용범위가 넓은 친구이고. 처음 접하는 컬러 LCD와 멀티미디어 요소에 새삼 감탄했었다. 비록 최대한의 활용범위는 MP3와 저사양 동영상 정도였지만.
어찌저찌하여 그 친구와도 생이별을 하게 되고 만난 이가 지금이 블로깅 머신 텅스텐씨다. 자이어군이 멋 부리는 이십대라면 텅스텐씨는 묵직하게 배 나온 말 그대로의 업무용 PDA 였다. 우선 엄지키보드는 적응을 하게 되니 빠른 타이핑 속도로 더할 나위 만족스러웠다. 400Mhz의 CPU도 고사양 동영상이나 콘솔 게임 에뮬레이터 등 여타 프로그램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 주었고, Wi-Fi 무선랜 내장도 Zire71 에서의 카메라 격으로 또 하나의 장난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당분간 그 묵직하지만 한편 친절한 텅스텐씨와 나의 습속을 유지해나가게 될 것 같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난데없이 떠오른 사념들과 각종 지식을 채집해 하나 둘 쌓아간다. 그로 인해 정보 체적의 소화불량의 걸리든 말든. 나의 퇴적물로 남아 앞뒤를 비출 것만은 분명할 테니.
덧. 오전쯤에 "굴절된 희망의 그림자가 조금씩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라고 썼던 이 메모는 어느새 PDA 개인사가 변모해 있었다.
- Tungsten C
2005/05/09 20:06
2005/05/09 20:06
Posted by lunamoth on 2005/05/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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