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u n a m o t h  4 t h   |  COVER  |  TAG CLOUD  |  GUEST  |  RSS 


| 그 남자의 책 148쪽  [나의 서재]

"입산하던 날 부대장이 내게 결의를 물었을 때 내가 뭐랬는지 알아요? 그건 아저씨도 모를 거예요. 난 백삼십칠명의 '박정희군인'을 죽이겠다고 대답했어요. 복수를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대장이 꾸짖었지만 내 마음은 확고했죠. 내가 하나를 죽일 때마다 그날 죽은 마을사람 한명이 비로소 다음 세상으로 가는 계단을 밟고 올라갈 수 있다고 말예요. 생각해보세요. 내 동생과 어머니가, 우리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어요? 나는 단 한개의 계단도 깎지 않았어요."

랍스터를 먹는 시간, 방현석

순간 당황했다. 책장을 넘기다 눈시울이 붉어지기는「패자부활」이 후 처음이었다. 모르는 새 내재된 알량한 부채의식인지 아니면 "더 큰 외로움을 불러들여 외로움을 견디"려는 간사한 감정의 술책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2005/04/09 00:19 2005/04/09 00:19



tags: ,

Posted by lunamoth on 2005/04/09 00:19
(2) comments



    모두들 조명이 비치는데로 몰려가잖아. 조명발 받아야 폼 나잖아. 그런데 말이야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잖아. 어렵고 버려지고 외면당하고, 안 봐주지만 여린 불빛을 내는 사람들 말이야. 강렬한 조명 아래 있는 사람은 조명이 꺼지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에 비해서 스스로가 불빛을 내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
    _방현석

    applevirus 2005/04/09 02:45 r x
    applevirus님 // 그 절절함에 르포르타주를 읽는 느낌이랄까 그런것도 있었습니다. 문장도 자욱한 안개속에서 하나 둘 건져올려지는 느낌이고요. 여튼 계속 읽어봐야 겠습니다.

    lunamoth 2005/04/09 14:11 r x
      COMMENT
        



lunamoth
Textcube

Profile
Contact



Suede
brett anderson

lunamoth on Twitter
Miranda NG

Follow @lunamoth
http://feeds.feedburner.com/Lunamoth
follow us in fe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