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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웨이 Sideways (2004)  [감상/영화/외...]

2005.02.18 개봉 / 18세 이상 / 123분 / 코미디 / 미국,헝가리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와인 반모금으로 입술을 적신 후 영화를 봤습니다. <사이드웨이>를 요. (이런 기획을 한 홍보사에 경의를.)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류의 로드무비를 예상했었는데, 전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영화 속 마일즈의 소설처럼 인생의 한 줄기 회한을 조용히 읖조리며, 그 쓸쓸함을 잔잔하게 반추하게 만드는 영화였거든요.

물론 주인공 옆을 지키고 있는 잭(흡사 조이를 연상케했던. 토마스 해이든 처치라는 배우였군요. 감독까지 하는- <그때 그사람들>의 민대령역의 김응수분 필모그래피를 봤을때 처럼 의외군요.) 의 유머에 일련의 무거움을 덜어주긴 했지만 말입니다.

영화는 본의아니게 샛길로 빠져들게 되는 우리 인생살이를 하루하루 그려나가고 있는듯 싶습니다. 다소 무미건조한 초록색 포스터속의, 와인병에 갇힌 두 남자 처럼 말이죠.

어떤 이는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일탈을 혹은 "본능에 충실"한 길을 따르고, 이혼의 상처를 아물지 못한채로 삶의 유일한 탈출구로 소설쓰기에 매달리고 출판하기를 꿈꿨던 이는 예상치 못한 소식에 미친듯이 와인을 들이킵니다. 샛길을 오가며 와인을 찾아 맛을 음미하고, 여자들을 찾고 즐겨가며 말이죠.

현실도피를 꿈꾸고, 음주전화를 하게 만든것은 와인의 취기때문만은 아닐테지요. "서로를 간헐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더벅머리 친구보다 지속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반려"를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이런저런 사고를 저지르며, 현재의 여자 앞에서 과거를 잊지못하면서도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게됩니다. 비록 코가 깨지고, 옷이 와인범벅이 됐든간에 말이죠.

그리고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작년에는 모두들 이혼을 올해는 모두들 결혼을 하게되지요. 결정적 순간을 위해 준비한 것을 모두 날려버린채로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 반복되는 주행을 따라야 할것 처럼 보입니다. 삶의 의미는 마천루 일층 창문에 남겨진 지문만큼 정도만 남은 듯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잊지 마세요. 자동응답기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을, 혹시 모르죠. 또 다른 사이드웨이로 길이 이어질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결정적 순간이란 그 와인을 따게되는 순간이란 것 또한. :)

덧 하나. 스태파니역으로 나온 산드라 오한국계 였더군요. 영화감독인 알렉산더 페인과는 부부간이었고요. (관련기사)

덧 둘. 빅토리아 역의 제시카 헤트(이미지)를 보고 계속되는 기시감에 시달렸는데. 찾아보니 로스의 전전부인의 애인역?이었던 수잔 번치역 때문이었군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니. orz.

cf. 오스카 작품/감독/각색/남우조연/여우조연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작품/각본상 수상
[특집기사] <사이드웨이>의 감독 알렉산더 페인

p.s. 길위의 이야기(일상사)로 카테고리를 잡고 시작한 글이 샛길로 빠져 감상 카테고리로 가버렸군요. 본의아니게 당분간 영화 블로그로 유지될듯 싶습니다 :p

p.s.2 다음 RSS넷 유저분들은 원문보기를 권합니다.
2005/02/03 01:51 2005/02/03 01:51



Posted by lunamoth on 2005/02/03 01:51
(6) comments


    <사이드웨이> 인생의 샛길에서 느끼는 와인의 향취 x
    【 Tracked from 2005: film odyssey at 2005/02/21 22:42 】
    알렉산더 페인 감독, 삶의 굴곡에서 따뜻함을 찾아내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 불리는 큰 길 위를 달려간다. 하지만 매끄럽게 닦이고 곧을 줄만 알았던 그 길에는 우리의 순탄한 행보를 방해하는 것들, 이를테면 슬픔, 좌절, 절망 등과 같은 삶의 무게..

    사이드웨이 x
    【 Tracked from philian.net at 2006/04/26 09:32 】
    잠깐 짬을 내어 NY에서 모 님이 날아오셨습니다. 몇년 전 공부한다며 나간 이후 워낙 들어오질 않아 작년 여름휴가 때에는 '함 보자' 하면서 놀러가기도 했었죠. 그러더니 ..

    Sideways x
    【 Tracked from TheLibraryOfBabel at 2006/05/05 22:02 】
    = Sideways = Upload:sideway.jpg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출연 : 폴 지아마티(마일즈), 토마스 헤이든 처치(잭), 버지니아 매드슨(마야), 산드라 오(스테파니) ---- 와인광인 마일즈(폴 지..


    개인적으로 [Under the Tuscan Sun]에서 나왔던 산드라 오를 좋아해서인지 이 영화에서는 별로였어요. 비중도 작았고.
    또 포스터 보구서 무척이나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이런 류(!)의 영화는 오랜만이라서 반갑더군요.

    슈퍼주인 2005/02/03 09:44 r x
    슈퍼주인님 // 전 중국계쪽으로 생각했는데... 의외였답니다. / 그렇죠. 비중은 4명중에서는 작은듯. / 전 그런대로 괜찮게 봤습니다. 폴 지아매티도 괜찮았고요. 각본도 원작이 있어 그런지 탄탄했고요 :) / 투스카니의 태양 (http://www.cineseoul.com/movies/cinedata.html?cinemaID=18843 ) 이라 한번 봐야 겠네요^^

    lunamoth 2005/02/03 09:52 r x
    와..이영화 참 보고 싶었는데..~ 벌써 개봉한건가요..?

    soonong 2005/02/06 21:49 r x
    soonong님 // 2월 18일 개봉이랍니다. , 요즘 오스카를 노리고 늦게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은듯. :)

    lunamoth 2005/02/07 10:30 r x
    왠지 lunamoth님은 보셨을거같더니 역시나군요 ^^
    eolin에서 검색이 없어졌길래 조금 당황했어요.
    사이드웨이, 다 지난담에 DVD로 보았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런 영화를 개봉한것도 모른채 넘겨버렸다는게 참 의외네요.

    philia 2006/04/26 09:38 r x
      예 극장에서 두번 정도 본 것 같습니다. 별말이 필요없는 그야말로 "좋은 영화" 였습니다. 와인같은... (와인은 잘 모르긴 합니다만;)

      다소 아쉽긴 하죠. 본 사람 만 보고 지나간 영화라서... 여럿이 음미하는 맛이 있는 영화인데 말이죠.

               lunamoth 2006/04/26 09:57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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