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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윔블던 Wimbledon (2004)  [감상/영화/외...]


2005.03.18 개봉 / 15세 이상 / 98분 / 스포츠,코미디,로맨스 / 영국,프랑스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워킹타이틀이라는 선입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허나 너무나도 전형적인 교범을 보는듯해, 보는 와중에 새로운 것을 찾는 걸 포기해버린 듯 싶습니다. "영화 속 얘기" 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랄까요? 한 친구는 "Love at First Sight" 라는 편의성에 일말의 반발심을 표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영화는 흠잡을 데 없이 충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무리 없이 감상할 순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바라보며 박수치며 눈시울을 적시는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제 메마른 감정이 당혹스러울 따름이었고요.

영화는 예상외로 커스틴 던스트(리지 역)의 시점이 아닌 폴 베타니(피터 역)의 시점으로 펼쳐지더군요. 사랑의 힘을 통한 인간? 승리라는 단순한 요약도 가능하겠지만, 영화는 나름대로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시선들의 삽화 속에서 생기를 찾아갑니다. 피터의 가족, 친구, 매니저, 그리고 리지의 아버지 등.

어찌 보면 줄거리를 읽는 것만으로도 대략적인 그림("엄청나게 예측 가능한(ultra-predictable) 영화")이 그려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생한 테니스 경기 장면 (실제 2003년 윔블던 대회에서 촬영) 이라든가, 나름대로 실감나는 테니스 연기?, 소소한 유머들 등에서 그 진부함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듯싶습니다 ;)

테니스와 로맨스와 코미디의 서브와 리턴. 그 love game 이 온화하게 다가오는 한겨울용 연인용 영화로 정리될 듯싶고요.

폴 베타니가 눈에 익어 찾아보니 <도그빌>에서의 청년?, <마스터 앤 커맨더>에서의 심약한 군의관 역의 그 배우더군요. 매니저역의 존 파브로의 모습도 반갑더군요. 프렌즈 시즌3 에서의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으로 나왔던...

그런데 과연 3월달에는 개봉을 하려나요? (제1회 종로영화제 상영작, 04/11/21)

덧 하나. 단성사(02/03 오픈) 베타테스터(?) 로 즐긴 영화랍니다 :)
덧 둘. 이제 이 블로그는 (저도 모르는 새에) 영화 블로그로 빠진듯싶네요 :p
2005/01/30 20:40 2005/01/30 20:40



Posted by lunamoth on 2005/01/30 20:40
(10) comments



    이 영화에 대한 영국 현지평은 혹평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유가 '<노팅힐>에서처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영국'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네요..

    흠..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상계동 올림픽>이나 <마이 제너레이션>처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것도 문제로군요..^^

    vanDal 2005/01/30 21:31 r x
    폴 베타니는 '기사 윌리엄(A Knight's Tale)'에서 무지 재미있는 역으로 나와서 기억하는 배우죠. 도그빌에서는 너무 나약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바람에 좀 그랬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곳의 영화 블로그화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네요^^;;;

    anakin 2005/01/30 22:13 r x
    anakin님/ 저 역시 폴 베타니는 '기사 윌리엄'으로 가장 기억이 남네요.^^ 그 목소리가 맘에 들어요. 높은 톤의 그 또박또박한 영국식 발음(?).
    lunamoth님/ 영화 블로그로의 변화도 좋은걸요.^^ 단성사는 어떤가요?

    applevirus 2005/01/30 23:06 r x
    vanDal님 // 영국쪽에서는 자신들이 배경이니 그렇겠네요. 거의 윔블던 (테니스) 에만 심혈?을 기울인듯 싶고요. 뭐 저흰 나름의 멜로만을 취할 따름이겠지만.

    anakin님 // 그랬었나요. 기사윌리엄을 아직 못봐서;; 도그빌에서는 우유부단한 스타일로 기억되네요. 이 영화에서는 딱 테니스 선수 느낌이랄까. 괜찮더군요. 배역에 딱 맞는. /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를 보고 있답니다. 뭐 좋은 현상일런가요? 소프트웨어쪽도 좀 투자를 해보긴 해야될텐데 요즘에 도통 웹쪽을 못돌아다녀서요. 요즘 그렇답니다.

    applevirus님 // 다양한 분야의 글을 추구하고자 합니다만. 이것저것 손에 잡히지가 않아서 말이죠. 그냥 일상을 담고자 하고 있습니다. :) / 단성사는 꽤나 깔끔하게 리뉴얼? 했습니다. 1907년이란건 포스터에서나 느낄수 있고요. 보통의 멀티플렉스로 바뀌었죠. 7개관으로 5개층? 으로 구성되어 있던것 같습니다. 시설은 수준이상이고요. 상영관도 괜찮았습니다. 좌석배치 경사가 넉넉해서 보기에도 좋고요. 입출입 문제가 후일 문제가 될수 있을 듯 싶기도 했습니다. 협소한 엘리베이터와 계단 정도가 오가는 통로라서요. 흡연구역은 저만의 바람일런지요 :Q / 조만간 다시 가볼 예정인데. 관객들 반응은 어떨런지...

    lunamoth 2005/01/31 00:12 r x
    입출입 문제의 문제라...협소하다면야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아도 될듯 싶네요(위급상황만 아니라면) 엔드크렛딧까지 보고 천천히 일어나면야 그 북적임은 사라진 뒤일 테니까요. 흡연구역도 ^^ 예외 라면...흠. 한번 가봐야 될듯 싶군요. 아뭏든 가까운 곳에 리뉴얼 된 극장이 두개나 추가로 생겨서 좋군요.

    applevirus 2005/01/31 05:07 r x
    applevirus님 // 압구정쪽에 있는 씨네플러스와 거의 동일한 구조랄까요. 실질적으로 어느정도 소통량?이 원활할런지는 두고봐야겠지요. 뭐 업체측에서 신경써야될 문제긴 하겠지만. / 예 근처에 허리우드 극장이 횡량해 보이더군요. 아트시네마가 이쪽으로 갈것인지... :)

    lunamoth 2005/01/31 09:22 r x
    아 저 이거 굉장히 보고 싶던데.. 던스트 팬이라 ㅋ;;

    와니 2005/02/01 17:49 r x
    와니님 // 예 그런대로 볼만한 멜로물입니다.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은요 :) / 던스트, 의외로 테니스스타 느낌이 나더군요 :)

    lunamoth 2005/02/01 20:47 r x
    쓰다 날린 감상에서, 이 영화는 30대의 루저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어요. 사는 게 슬슬 쓸쓸해지고 좀 비겁했고 비겁하겠구나 하는 예측이 드는 나이에서 피터의 독백을 들으면 싱크로율 무한대에 가까워집니다. 제 친구는 눈물이 났다고 하던데요.
    다만 지적하신 단점들은 어쩔 수 없이 분명한지라 아쉽긴 해도 전 오히려 노팅힐보다 나았어요. 공감의 측면에서도(어차피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면 맛있는 나물이 있는 쪽이 좋달까;).

    JIYO 2005/03/11 09:22 r x
    JIYO님 // 예 저도 어느정도 그런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전 아직은 마이 제네레이션쪽의 공감할 세대일런지... 가족들간의 모습도 재밌었고요. (계란한판... 이셨는줄은^^;;)

    참 오늘 심동을 샀습니다. (빌려보는 쪽과 별 가격 차이가 없더군요;;) 양영기에 제대로 "빠져봐야" 겠습니다.

    lunamoth 2005/03/11 23:57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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