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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tlemen's Quarterly  [길 위의 이야기]

오늘 구입하게된 우연히 받게된 상품권으로 산 고가의 카드지갑(마땅히 고를 것이 없어 선택하게된)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김영진GQ에 기고했던 글이 생각났다. 그중 동감갔던 비평 부분만을 일부 발췌.

"나는 여전히 소비자본주의사회를 제대로 살기 위한 GQ의 계명을 무시하는 악질 독자다. 뿐만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에 액세서리처럼 따라붙는 문화적 자양분 섭취방법을 제법 그럴 듯하게 안내하는 GQ의 교묘한 노선에 반감을 갖고 있는 독자다. 좋은 옷을 사기보다는 책을 더 많이 사두고 싶어하는 이런 구시대의 인간이 성공한 남자들이 근사하게 옷을 입고 폼을 잡는 GQ의 화보에 정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요컨대 어쩔 수 없이 GQ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최소한의 분열증을 마음껏 전시하는 이상한 잡지라고 생각한다."

"성숙한 남자들에게 새것 콤플렉스를 부추기지만 이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약간이라도 삐딱한 마음을 품게 만드는데는 도통 무심한 잡지다. 윤기만이 넘쳐나고 반역적인 삶의 기운을 소개하는 데는 게으르다. 그런데도 GQ를 읽으며 참 재미있네라고 느끼는 나 자신도 분열적인 인간이다."
(via March 2004, GQ)

언제나 그것들을 읽을 때는 약간의 실소를 동반케 했었다. 이를테면 이런 문구. "가격도 만만하다. 79만원" 이라든지 "휴대용 약통, 139만원" 류의 글귀들 말이다. 어느정도 초현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음에는 긍정하는 바이지만 말이다. :p
2004/12/31 20:54 2004/12/31 20:54



Posted by lunamoth on 2004/12/31 20:54
(4) comments



    오묘한 세계죠..

    물질만능주의에 실소하고 두드러기가 나면서도 또 그런 책들을 보면서 동경하기도 하니..

    와니 2005/01/02 19:49 r x
    와니님 // 예 요즘 말들하는 지름신도 그렇겠지요. 각종 이미지들로 채색된 카달로그는 단순한 소비자로 내몰리게 하는것 같고요.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를 생각할 여유도 뺏고 있는듯 싶기도 합니다. 뭐 이런 생각도 이 때 뿐인듯 싶지만은요. :|

    lunamoth 2005/01/02 19:56 r x
    요즘은 모르겠지만 GQ의 문화 관련 기사들이 참 좋았죠. 나름대로 날카롭고 자세한 문화 관련 기사들을 읽으면서 명품을 소개하는 패션 화보와 안어울린다는 생각을 종종 했더랬습니다. 허긴 항상 말하듯이, 저에게 그런 화보들은 실제 구매 가이드가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에서 "비슷하게 생긴 상품"을 골라 코디할 때나 참고하기 좋은 자료들이긴 하지만요.

    mithrandir 2005/01/03 20:09 r x
    mithrandir님 // 예 필진은 괜찮더군요. 비평도 읽어볼만 하고요. 한동안 이슈화도 했었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 말씀대로 한쪽에는 날선 비평이 있고 한쪽에는 진열장이 있는게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했지요. 예 아무래도 trendsetter 엿보기 정도가 될수있겠죠. 어디까지나;; / 모처에서는 소위 "남성잡지" 가 탈출구 역할을 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 / mithrandir님 영화 설문 부탁드려도 될런지^^;

    lunamoth 2005/01/03 20:31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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