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소비자본주의사회를 제대로 살기 위한 GQ의 계명을 무시하는 악질 독자다. 뿐만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에 액세서리처럼 따라붙는 문화적 자양분 섭취방법을 제법 그럴 듯하게 안내하는 GQ의 교묘한 노선에 반감을 갖고 있는 독자다. 좋은 옷을 사기보다는 책을 더 많이 사두고 싶어하는 이런 구시대의 인간이 성공한 남자들이 근사하게 옷을 입고 폼을 잡는 GQ의 화보에 정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요컨대 어쩔 수 없이 GQ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최소한의 분열증을 마음껏 전시하는 이상한 잡지라고 생각한다."
"성숙한 남자들에게 새것 콤플렉스를 부추기지만 이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약간이라도 삐딱한 마음을 품게 만드는데는 도통 무심한 잡지다. 윤기만이 넘쳐나고 반역적인 삶의 기운을 소개하는 데는 게으르다. 그런데도 GQ를 읽으며 참 재미있네라고 느끼는 나 자신도 분열적인 인간이다."
"성숙한 남자들에게 새것 콤플렉스를 부추기지만 이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약간이라도 삐딱한 마음을 품게 만드는데는 도통 무심한 잡지다. 윤기만이 넘쳐나고 반역적인 삶의 기운을 소개하는 데는 게으르다. 그런데도 GQ를 읽으며 참 재미있네라고 느끼는 나 자신도 분열적인 인간이다."
(via March 2004, GQ)
언제나 그것들을 읽을 때는 약간의 실소를 동반케 했었다. 이를테면 이런 문구. "가격도 만만하다. 79만원" 이라든지 "휴대용 약통, 139만원" 류의 글귀들 말이다. 어느정도 초현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음에는 긍정하는 바이지만 말이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