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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ple Violets  [감상/영화/외...]

Purple Violets :: An Edward Burns Film

얼마 전인가,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황석영님 작가 사인회에서 서명을 받은 적이 있어요. 알라딘에서 초판 사인본으로 이미 다 읽은 책이었지만, 천재일우 아니 드문 기회이기도 하고 해서 또 다시 책을 사기도 했네요. 하여튼 그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몇 분간을 "대체 무슨 말을 해야될까" 란 일생일대의 난제로 나름 심사숙고했지요. 그래서 결국은 나온 말이 "군대에서 『무기의 그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정도였네요. 이런 이런…

에드워드 번즈 감독/각본/출연의 영화 《Purple Violets》 에서 사인회란 소재로 재밌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성공한 베스트셀러 범죄소설 작가 브라이언 캘러한(패트릭 윌슨)은 그동안 써온 "프랭크 나이트" 시리즈가 아닌 자신이 바라던 "문학"을 선보이지만, 끔찍한 비평에 독자들의 반응은 냉랭하지요. 사인회에 온 몇 안 되는 독자라고는 "Is she me?" 라고 물어보는 미저리 팬과, 영화 포스터에 사인해달라는 올드팬뿐이고요. 물론 얼마 전 만난 패티(셀마 블레어)와의 조우로 태그라인 "첫 사랑을 위한 두 번째 기회"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긴 하네요. 《Before Sunset》 의 제시와 셀린, 《The Company》 에서의 예브게니와 아잘리아 재회에서도 낭독회, 사인회가 나왔었지요. 일상 속에서 극적 전환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소재여서일까요.

번즈의 《Will & Grace》 카메오를 연상케 하는 머피(에드워드 번즈)와 케이트(데브라 메싱)의 이야기도 영화의 다른 한 축으로 자리하지만, 적절한 이음새 역할 정도에 그치는 듯싶네요. 어떻게 보면, (우디 앨런을 꿈꿔온) 에드워드 번즈의 그간 영화들에서 봐왔던 특유의 대화들은 다소 줄었지만, 적적하고, 향수 어린, 브라이언의 단아한 햄튼 별장에서의 바라보는 잔잔한 파도 같은 로맨스 영화예요. Apple iTunes 에서 단독 개봉한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한데, 한 번쯤 사보고 싶어지더라고요 J
2008/11/09 05:31 2008/11/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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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11/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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