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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의 과학  [감상/영화/외...]


영화관 쪽으로 걸어가다 참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분명 저 앞에 있는 이는 필름2.0 의 허지웅 기자, ozzyz review 의 ozzyz님인데. 하고 생각이 들고 인사라도 해야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한 번도 만났던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블로그의 헤더 이미지 사진이나 생활의 발견 섹션에서 PMP를 들고 있던 모델?로 뵌 것이 전부인데 말이에요. 마치 이웃집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제게 걸려온 괴?전화도 그렇네요. 아무리 기억 속을 헤집어 봐도 "제가 당신을 알던가요?"란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출근하자마자 여직원에게 뺨 맞고, 지갑을 보면 길고 긴 영수증이 따라오는 뭐 그런 광고 같은 상황이랄까요?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수면의 과학》은 이런 꿈같은 일들이 예사롭게 그려지는 그런 세계에서 펼쳐지는 질리지 않는 장난감 같은 영화였지요.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만남과 엇갈림은 그들의 꿈에서 시작해서 꿈으로 귀결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영화 내내 혼미한 상태의 스테판은 뭐랄까 감상평을 타이핑하는 데 정신이 팔려 한 정거장 앞서 내리고 하릴없이 걸어가고 있는 현재의 저 같다고 할까요? 수제 타임머신을 만들고, Golden the Pony Boy 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주꾼이기도 하고요. 손재주 뛰어난 스테파니와는 사실 천생연분이 따로 없을 테고요.

열린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해도, 그 끝을 채워 넣는 것은 영화에서 깨어난 극장 안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몫이겠지요.

덧. 빨리 개봉했으면 싶네요 "볼 만한 사람은 이미 다 본"이 아닌 "볼 만한 사람이 찾아 볼 수 있는" 수식이 달리길 빕니다. / Apple - Trailers - The Science of Sleep - HD

- Tungsten C
2006/10/26 23:57 2006/10/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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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26 23:57
(12) comments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션사인"도 무척이나 좋아했던지라.
    아우 정말 저한테는 신선한 영화였지요.지워지는 기억속에서 도망치던 주인공
    마지막 반전도 정말 쇼킹했고요.
    헤헤 "수면의 과학" 요거 저도 꼭 보고싶어지네요.

    Roy 2006/10/27 11:00 r x
      그래도 이터널 선샤인 만한게 없더군요. 적당한 효과?가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너무 현란한것은 아닌데 그만큼 몰입도가 떨어지긴 한것 같더군요.

               lunamoth 2006/10/28 00:20 x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하는 해설자 분... 횡단보도에 서 계시는데 아주 아무일도 아니라는듯이 말 걸었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그양반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했었을까나 ㅠ

    CK 2006/10/27 18:16 r x

               lunamoth 2006/10/28 00:30 x
    유럽영화제에서 보셨군요.. ;; 저도 보고 싶어서 예매시도를 했지만.. 매진이 되어서.. 12월에 정식개봉한다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

    agrage 2006/10/28 16:30 r x
      예 금방 매진되더군요. 예매 오픈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만큼 화제작이었던것 같습니다. 영화도 참 예쁘장?했고요...

      일찍 개봉하는군요. 이터널 선샤인 같은 경우는 개봉이 너무 지연이 돼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봤으면 싶네요 :)

               lunamoth 2006/10/31 00:54 x
    저도 이 영화를 보고싶었지만 매진인 관계로 찰리가 말하길을 보고 토요일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봤네요. 개봉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잇습니다. ㅠ_ㅠ

    MAGO 2006/10/30 14:51 r x
      네 저도 몇편 더 볼까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과 시간 관계상...;

      미스터 애버리지 인가 꽤 재밌을 것 같던데.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더군요. 뭔가 트루먼쇼 느낌도 들고요... ;)

               lunamoth 2006/10/31 00:55 x
    ㅎㅎ 루나모스님 그 괴전화가 상당히 신경쓰이셨나보네요

    ghost 2006/11/03 20:39 r x
      아 더 이상이 연락이 없어서 아쉬워;; 하고 있는 중... 은 아니긴 하지만서도.. 그게 또...;;;

               lunamoth 2006/11/04 02:39 x
    아니 세상에 그렇게 스치고선 아는 척도 안하셨다니.

    너무 하셨어요.

    ozzyz 2006/11/10 17:53 r x
      제가 흔히 말하는 소심남인지라...;;;

      다음번에 뵈면 꼭 알은체 하겠습니다^^;;

               lunamoth 2006/11/10 19:2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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