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쯤 3번 출구로 향하게 되면 늘 마주치게 되는 이들이 있다 서초동 더 타워 신축공사 현장 옆에서 수제 귀걸이 등 잡동사니 일속을 팔며 기타를 치고 있는 아니 기타를 치기 위해 매일 같이 나오는 듯한 이와 2미터 10은 족히 될만한 키의 양복차림의 건장한 분이 그들이다. 묘한 경계에 서서 남들보다 튀어 보인다는 점에서 마치 생생한 공기 맡는 느낌과 함께 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이들이다.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는. 배구 선수로 지난 세월을 보내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와 어딘가에서 본업에 매달리다 밤늦게 꿈을 위한 "톱날 갈기"에 매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그 묘한 공기가 쉬이 느껴지는 순간순간이 쌓이고, 어느새 그 익숙한 행보는 하나하나의 나이테로 모두에게 새겨질 것이다. 어딘가에서 다시 그들을 보게 된다면, 짐짓 이렇게 읊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같은 곳을 걸어왔었다고..."
- Tungsten C
| 강남역 3번 출구 [길 위의 이야기]
2006/10/20 23:38
2006/10/20 23:38
Posted by lunamoth on 2006/10/20 23:38
(8) comments
Profile
Contact
Contact
|
lunamoth 4th - 최근 글
스웨이드 내한 공연 (Suede...
탭댄스 ver 2.6 (구글 크롬... (1) 2023년에 구매한 것, 듣고,... lunamoth @ Threads lunamoth @ Bluesky 미밴드7 아날로그+디지털... 2022년 구매한 것 중에 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 (2) lunamoth 뉴스레터 (3) Suede - Autofiction 헌트 HUNT (2022) 미밴드7 1주일 사용 장점/... 2021년 구매한 것 중에 마... 트위터 스페이스 사용법,... 2020년 구매한 것 중 마음... 2020년 영화 베스트 Top 5 #WoW 어둠땅 암사 단축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 블로그에서 Olark 메신저창... 블로그에서 트랙백 주소 제... (1) |
- Recent Comments |
Claude 로 만드는 유저스크... by lunamoth at 08/09 날렵하고 깨끗한 윈도우를... by lunamoth at 08/09 백만년 만에 와우 암사 단... by lunamoth at 08/03 와우 탈것 363개 중 즐겨찾... by lunamoth at 08/02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2... by lunamoth at 07/26 구글 크롬 갑자기 사이트... by lunamoth at 06/10 2024년 2월 13일 오후 7:33... by lunamoth at 02/13 안전한 온라인 생활을 위한... by lunamoth at 2023 |
Follow @lunam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