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위맛 요플레 [길 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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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적적해진 마트 사이로 빈 쇼핑카트가 휘적휘적 나아가고 있었다. 담배 대신 이온음료와 요플레에 중독됐다고 내심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굳이 5개 품목 이하 계산대를 찾아 단출하게 계산을 마친 그의 손에는 키위맛 요플레 4개가 들려있을 뿐이었고. 키위맛도 있었네? 아 요즘에 새로 나왔더라고. 시큼하고, 깔끔하니 마일드 플레인 보다 씹히는 맛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복숭아보다는 심심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파인애플 같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고 소믈리에 마냥 덧붙였다. 괴괴한 새벽 1시, 기울어진 무빙워크를 취한 듯 휘청거리며 걸어 올라가고 있는 그를 보며 확신할 수 있었다. 올해도 그는 내려가지 않으리라. 잠깐만 기다려, 빠진게 있는것 같아. 지하2층 식품 매장은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딸기맛 요플레를 건네며 "빙그레" 웃어 보았다. 그의 입가에선 언제 피운 지 모를 담배연기가 머금어 나왔지만 지금은 그냥 서로 웃기로 했다.
2006/01/22 03:48
2006/01/22 03:48
tags: 아시나요
Posted by lunamoth on 2006/01/22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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