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감동적으로 본 영화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M:I-2 였다고 대답하고 싶다. 말로는 다른 거창한 영화를 꺼낸다 해도 부디 마음속으로나마. 그렇다 다른 영화도 아닌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2 말이다. (이번에는 진담이다. 믿어달라.) 운명적인 사랑의 시작부터 니아를 구해내기 위한 이단 헌트의 험난한 여정까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급기야 마지막 살신성인의 장면(그런데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또 기억의 오류이지는 않을까?)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기까지 했다. 그날 저녁 뭘 잘못 먹었던 것일까? 아니 눈물흘림증이라도 걸렸던 걸까? 어쨌든 그 당시에는 진심이었고,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자괴감을 동반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후로 나도 모르는 새에 하나의 바로미터로 자리 잡은 것 같기도 하다. 감동의 역치?로서...
여튼 킹콩. 미지의 섬으로의 여정도 결코 쉽지 않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쉴새없는 모험들의 수위도 짐작할 수 조차 없다. 한없이 몰아치는 웅장한 화면 속에 187분은 짧게만 느껴진다. 저간의 평대로, 영화 속 칼 덴햄 의 대사처럼 피터 잭슨은 일생일대의 영화를 완성해냈다.고 자랑스레 외치는 것만 같다. 중반 킹콩과 ?의 대결과 후반 잭 드리스콜의 자동차 추격신은 손꼽을만한 장면으로 충분할 것이고, 킹콩과 앤의 교감 역시 충분히 빠져들 만하다. 레플리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러나 "진중한 겸손함"을 갖춘 영화였다. 나오미 왓츠 오디션 때 졸고 있었다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누군지 몰랐다는 피터 잭슨의 에피소드는 그저 에피소드일 따름이었고.
그러고보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오락영화에서의 감동은 소금기가 휘발된 눈물일까?
| 킹콩 King Kong (2005) [감상/영화/외...]
2005/12/14 17:10
2005/12/14 17:10
Posted by lunamoth on 2005/12/14 17:10
(14) comments
[리뷰] 킹콩 (2005) x
【 Tracked from 늘 갈림길, 한 걸음 더 at 2005/12/15 01:37 】
, , 을 만들던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 프로젝트를 맡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을 때, 그의 팬들조차도 성공을 의심하기 마련이었다. 피터 잭슨이 '킹콩'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라는 얘기에 제작사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던 것도 당연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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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1933) - 야성에 대한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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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영화 감독 칼 덴험(잭 블랙 분)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영화사를 속이고 3류 코미디 여배우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 분)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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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2. 14
신촌 아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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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 시간 여 동안 영화는 꽤 뜸을 들인다. 물론 하고자 하는 얘기를 위해서 미리 깔아놓을 포석이겠지만 어쨌든 킹콩을 보여주기까지 한참이나 지체한다. 그러다 드디어 킹콩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후부터 영화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규모의 미학을..
[킹콩], 피터 잭슨: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팬보이. x
【 Tracked from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at 2005/12/19 11:17 】
아카데미가 제임스 카메론을 '세상의 왕'으로 등극시킨 건 그가 화려한 언어를 지닌 사람이라서가 아닐 겁니다. 그보다는 헐리우드 극장가에 '3시간짜리 이야기'가 다시 통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 공로일 것이고, 그 '3시간짜리 이야기'가 경천동지할..
45. <킹콩> 사람보다 너무도 인간적인, 이해를 말하는 킹콩 x
【 Tracked from 푸르미 세상 at 2005/12/20 17:05 】
한 감독의 평생숙원이 이루어졌다. 아홉 살 때 킹콩을 보고 영화감독을 꿈꾸었던 피터 잭슨은 이제 전세계가 인정하는 정점의 위치에 서서 자기 꿈을 실현시켰다. 영화사 간부들에게 보여준 감독 편집판이 단 한 컷의 수정도 없이 그대로 극장에 걸렸다는 비..
<킹콩> - 대단하지만 부족한... x
【 Tracked from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at 2005/12/24 11:28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에 매달린 킹콩이 온갖 彭鳧?막아내며 끝까지 저항하던 장면은 지금도 선명하다. 비록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고 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만큼 공포스러운 존재이긴 했어도 거대한 마천루에서 오갈 데도 없는 킹콩을 패거리 지..
[킹콩] 드리스콜 작가와 콩씨 x
【 Tracked from cinemadrome at 2005/12/28 16:05 】
앤과 그녀의 두 남자에 대해서
이 거대한 멜로드라마를 보고 나는 왜 악몽을 꾸었을까? 꿈 속에서 나는 킹콩이었고 사랑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한 여인을 찾아 야만인들의 왕국을 헤매다 끝도 없는 밑으로 추락했다. 아주 다행히 그 추락지점은 폭신한..
킹콩! 정말 재미있지만 씁쓸하기도 하다는 파문 x
【 Tracked from 올빼미가 보는 세상 at 2005/12/29 00:36 】
킹콩. 2005. 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후배와 함께 킹콩을 보고 나서면서 나는 나직히 내뱉었다.
"킹콩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린 이게 뭐냐. 앤 같은 여자만나서 킹콩 같이 지켜주겠노라고 말해야 되는 상황에서 시커먼 남자 둘이서 뭐하는거..
킹콩 (2005) x
【 Tracked from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at 2006/01/20 13:52 】
King Kong (2005)
감독: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주연: 나오미 왓츠(Naomi Watts), 잭 블랙(Jack Black), 에이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 앤디 서키스(Andy Serkis)
상영시간: 186분
이하 내용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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