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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콩 King Kong (2005)  [감상/영화/외...]

누군가 감동적으로 본 영화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M:I-2 였다고 대답하고 싶다. 말로는 다른 거창한 영화를 꺼낸다 해도 부디 마음속으로나마. 그렇다 다른 영화도 아닌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2 말이다. (이번에는 진담이다. 믿어달라.) 운명적인 사랑의 시작부터 니아를 구해내기 위한 이단 헌트의 험난한 여정까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급기야 마지막 살신성인의 장면(그런데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또 기억의 오류이지는 않을까?)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기까지 했다. 그날 저녁 뭘 잘못 먹었던 것일까? 아니 눈물흘림증이라도 걸렸던 걸까? 어쨌든 그 당시에는 진심이었고,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자괴감을 동반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후로 나도 모르는 새에 하나의 바로미터로 자리 잡은 것 같기도 하다. 감동의 역치?로서...

여튼 킹콩. 미지의 섬으로의 여정도 결코 쉽지 않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쉴새없는 모험들의 수위도 짐작할 수 조차 없다. 한없이 몰아치는 웅장한 화면 속에 187분은 짧게만 느껴진다. 저간의 평대로, 영화 속 칼 덴햄 의 대사처럼 피터 잭슨은 일생일대의 영화를 완성해냈다.고 자랑스레 외치는 것만 같다. 중반 킹콩과 ?의 대결과 후반 잭 드리스콜의 자동차 추격신은 손꼽을만한 장면으로 충분할 것이고, 킹콩과 앤의 교감 역시 충분히 빠져들 만하다. 레플리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러나 "진중한 겸손함"을 갖춘 영화였다. 나오미 왓츠 오디션 때 졸고 있었다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누군지 몰랐다는 피터 잭슨의 에피소드는 그저 에피소드일 따름이었고.

그러고보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오락영화에서의 감동은 소금기가 휘발된 눈물일까?
2005/12/14 17:10 2005/12/14 17:10



Posted by lunamoth on 2005/12/14 17:10
(1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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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콩. 2005. 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후배와 함께 킹콩을 보고 나서면서 나는 나직히 내뱉었다. "킹콩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린 이게 뭐냐. 앤 같은 여자만나서 킹콩 같이 지켜주겠노라고 말해야 되는 상황에서 시커먼 남자 둘이서 뭐하는거..

    킹콩 (2005)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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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좋아하는 배우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매우 힘든데, 지금 막 생각났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를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이 에이드리언 브로디 입니다. 그 전까진 앤디 가르시아가 2위였던 것 같은데, 그 친군 본지가 한참 되어서. ㅎㅎㅎ

    그나저나 주위에서 킹콩 좋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만, 이거 꼭 봐야겠군요. 180분이면 거의 예술영화 수준인데요 ㅋㅋ

    kirrie 2005/12/14 17:26 r x
      배우쪽은 드니로, 피트, 노튼 정도랄까요. 필모그래피 챙겨서 다 본다는게 언젠데 아직도 못본게 꽤 많긴합니다만.

      애드리언 브로디는 피아니스트에서 꽤 인상적이였습니다. 찾아보니 그전에도 출연작이 많군요. 본 영화가 많질 않아서 딱 그정도네요. 빵과 장미에도 나왔었군요.!

      예 영화 괜찮았습니다. 지루할틈도 없고요. 예 반지의 제왕 이후로 기본값?이 된것 같습니다. 팜플릿보니 디렉터스컷 그대로라더군요.

               lunamoth 2005/12/14 17:34 x
    애드리안 브로디라면 혹시 피아니스트의 그 주인공??

    프쉬케 2005/12/14 17:28 r x

               lunamoth 2005/12/14 17:41 x
    센트럴파크 장면에서 흐뭇했고, 애틋했고, 속상했습니다...

    렉스 2005/12/15 00:36 r x
      보셨군요!, 예 그부분도 애틋했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뷰티풀~ 도 찡하더군요.

               lunamoth 2005/12/15 00:39 x
    MI3 는 어떨련지 모르겠군요. 트레일러 보니깐 총 난사하는걸로 봐선 왠지 2편에 가까운 액션쪽일듯한데...

    요새는 배우들의 훌륭한 '자질'도 필요한 시대죠.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2905

    memmaker 2005/12/15 02:27 r x
      예 어제 트레일러 봤는데 화끈?하더군요. 로스트 감독이라... 과연 어떨지...

      후자는 뭔가? 왠지? asdfnews (아직 있나요?) 가 생각나는군요.

               lunamoth 2005/12/15 02:30 x
    MI:2 는 여자주인공이 매우 맘에 들었었던^^:;

    nika 2005/12/15 10:31 r x
      탠디 뉴튼. 나중에 알고보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왔더군요. 시녀에서 연인으로 재밌더군요.

               lunamoth 2005/12/15 10:34 x
    12월 25일. 일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킹콩을 봤습니다. 매우 비열한 극장이었고 3시간을 버텨내지 못한 아이들(어른들에게도 3시간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은 쉴새없이 나가자고 부모에게 졸라댔습니다.
    영화는? 글쎄요... 같이 보고 나온 형의 말에 의하면 '수작이긴 한데 관습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라고 마지못해 한마디 던지더군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킹콩은 그냥 피터 잭슨의 어렸을 적 꿈을 위한 영화, 그 자체인 것 같더군요. (그는 킹콩을 리메이크하는게 어렸을적 꿈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관객이 껴서 함께 감상에 젖을 공간은 없어보였습니다. 뭐, 이쪽이 별난 관객일수도 있고... 고작 '뷰티플' 한 마디를 던지기 위해 3시간이나 강행군을 해야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도 느꼈고..
    물론 중반, 쥬라기 공원에 헌정된 해골섬에서의 스펙타클은 간만에 땀을 흘리며 볼 정도로 눈이 돌아갔지만..

    이렇게 말하면 인정 못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 킹콩(2005)이 '타이타닉 + 쥬라기공원(+고질라)' 라고 생각합니다. -_-;;

    kirrie 2005/12/26 02:36 r x
      예 그렇죠. 아무래도 연령층이란게 있을텐데 그게 또 지켜지는게 드문일이고요. 15세 였던가요? 여튼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점에서는 그야말로 쥐약인듯 싶습니다.

      개봉 첫날 조조는 그래서 좋은것 같더군요. 대개 예매를한 매니아층의 비율이 많더라고요. 스타워즈도 그래서인지 괜히 몰입하며 봤었고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동인 영화?를 만들수 있는 피터 잭슨이 부러울 뿐이다라는 혹자의 말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서두에 언급한것처럼 크게 감동 받은건 아니고요 하하; 감동분위기에 감동을 받았다는게 맞을것 같네요. 한번 다시한번 MI2로 테스트?를 해봐야 될것 같습니다. MI2 에 감동이라니...;

      장문 리플 감사드립니다 ;)

               lunamoth 2005/12/26 02:43 x
    흐음, 저도 MI2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그 감정이 '감동'과는 조금 다른 것 같긴 하지만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영화 전체가 "톰 크루즈 짱멋있지? 모두들 이거 보고 뽕가거라!"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요. ^^
    킹콩을 뒤늦게 '뒷북'으로 보게 되어 감상문 걸고 갑니다. :)

    anakin 2006/01/20 13:58 r x
      저는 뭔가 살신성인의 감동이랄까 그런것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국방홍보비디오를 넋놓고 보는것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였지요. 허허허;

      예 트랙백 따라가보겠습니다 ;)

               lunamoth 2006/01/20 18:5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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