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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ce Upon a Time  [길 위의 이야기]

역시 기억이란 불완전하다. 어느 것에도 확답을 내리기가 힘들다. 그랬었나 싶다가도 나중에 돌아보면 한낱 기억의 윤색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황망히 제 갈길을 갈 뿐이다. milkwood님 포스트를 보다 문득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의 배경음악을 반추하고자 OST 를 찾기 시작했다. 분명히 있어야 할 자리에 그 앨범은 보이질 않았다. 순간 두 가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사용되지 않은 테마가 포함된 재출시 앨범을 손에 넣고 기뻐하는 한 아이의 모습과 영화음악 전용 섭에서 한 앨범 발견하고 무념히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어떤 이의 모습이.

처음 얼마간은 분명히 전자라는 확신을 가졌는데. 이리저리 살펴볼수록 후자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다른 이의 앨범 수납장을 뒤짐질 해봐도 결과는 별다를 게 없었다. 하릴없이 DB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백업해둔 MP3 CD를 찾아 복사할 뿐이었다. 물론 그조차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진 않았다. 2001년 5월 11일 오후 2시경에 리핑되어진 것인가, 아니면 복제되어진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예전 기억도 무참히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한순간에 착각에 살을 붙여 재구성하고 있는 것인가?

여전히 알 길은 없고, 영화가 나올 때마다 버전별로 포스팅했던 기억만이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었다. 누들스는 창고 뒤편으로 가서 은밀히 엿보던 기억을 더듬어 그 너머를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005/10/16 20:50 2005/10/16 20:50



Posted by lunamoth on 2005/10/16 20:50
(2) comments



    진정 공감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오래 전에 이 CD를 샀지만 찾을 길이 없어요.
    Deborah's Theme와 관련한 사연도 있고 해서 무척 아끼는 앨범인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소년이 즐겁게 뒷걸음을 치고 마주보며 소년들이 걸어가던 그 포스터가 기억이 나요.

    골룸 2005/10/19 16:21 r x
      예 아무래도 후자인것 같습니다. OST 도 꽤 산것 같은데 말이죠... 누가 가져갔는지... 거참.

      예 음악도 그야말로 예술이었죠. 조만간에 다시한번 봐야 될것 같습니다. 시간부담이 됩니다만;;

               lunamoth 2005/10/19 16:3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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