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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감상/영화/외...]

2005.11.10 개봉 / 108분 / 드라마,로맨스,SF / 미국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기억은 언제나 뇌리 속 저 깊은 곳에 잠복해 있다 한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회로를 어지럽히곤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래는 다가오지 않은 상태고 현재는 금방 휘발 되고 말며 그리하여 우리를 사로잡는 건 과거의 기억들뿐"이라고.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과 잔존시키고 싶은 기억의 기로에서 방황에 빠져듭니다. 꼭 감상적 순간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미필적 고의의 반복, 상황의 표절, 데자뷰 라 칭하는 그 모든 순간의 원인도 그 뇌리 속 일련의 반응의 결과일 테고요.

결코, 지울 수 없음에도 지우려 노력하는 순간. 그래서 더욱더 잊기 힘든 기억의 자취를 영화는 물리적 단계로 그려냅니다. 소위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 상상의 현실은 또한 잔인합니다. 한 번 지워진 기억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조각 모음도 삭제도 아닌 로우레벨포맷 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한 가닥 희망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모든 것이 지워진 순간에도 일련의 실마리로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의 자취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그리하여 자신도 모르는 새 끌리는 기분을 느끼고 난데없이 "몬타우크" 행 열차를 타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의 자취는 바로 사랑의 여운이 가능하게 한다고.

이 재기넘치는 기억 속 탐색의 과정은 빙판 위에서 더 없이 안온한 풍경을 그리며 기억과 그 기억에 대한 우리의 몸부림을 위로합니다. 잊으려 할 것도 애써 기억하려 할 것도 없이 자신의 순간순간이 원하는 대로 갈 길을 찾아 돌아갈 것이라고. 그 운명론적 서사가 그리 얄팍해 보이진 않습니다. 어린 시절 결코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기억을 인용하며, 자의적 왜곡이나 타의적 왜곡의 유희보다 넓은 범주의 기억의 위력을 설파합니다.

결코 (물론 아직까지는) 제 마음대로 돌릴 수도 조작할 수도 없는 기억과 지워지지 않을 사랑의 자취 속에서 걸어낼 길은 조엘의 한 마디에 담겨있다고 얘기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OK. 그리고 "명언록" 속 한마디를 되뇔 뿐입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 Tungsten C


덧. 4월경에도 모니터 시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모니터 시사더군요. 그리고 11월 개봉이라니... 초겨울 느낌이긴 한데... :|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 내가 기억하기로는...


사랑 혹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 [이터널 선샤인] by 애드키드
37.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시겠습니까 by 푸르미
[이터널 선샤인] 지금 이 순간 by ozzyz
이터널 선샤인 by shuai
'이터널 선샤인' 머릿속을 탐험하는 자아성찰기 by reme19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by pian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by 마빈
이터널 선샤인 -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긍정하라 by 디제
이터널 선샤인-기억을 지우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by 도로시
2005/08/18 22:38 2005/08/18 22:38



Posted by lunamoth on 2005/08/18 22:38
(16) comments


    37.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시겠습니까 x
    【 Tracked from 푸르미 세상 at 2005/10/28 09:07 】
    ‘기억’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쓰인다.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10분간만 ‘기억’을 간직하기도 하고(메멘토),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해석을 위해 거짓‘기억’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공각기동대). 기억이 영화 소재로 적절한 이유는 분명 ‘사실’..

    [이터널 선샤인] 지금 이 순간 x
    【 Tracked from ozzyz review at 2005/11/02 21:53 】
    늘 설레는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후회 없는 관계 역시 존재할 수 없다. 누구나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이 있고, 그로 인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내리막길 끝의 파국만을 기다려야 하는 소모전에 불과한 것일까. 왕가위의..

    이터널 선샤인 x
    【 Tracked from 소박한 정원 at 2005/11/11 14:30 】
    오랫만에 극장에서 본 흡족한 영화 이미 2004년에 개봉했지만 국내에 들어오기 까지 일 년의 시간이 걸린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인것 같다. 이 영화는 기억을 지우고자 하는 남자의 머리속의 여행이다. 조엘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누워서 과..

    '이터널 선샤인' 머릿속을 탐험하는 자아성찰기 x
    【 Tracked from A FILM ODYSSEY at 2005/11/13 22:00 】
    영화만큼 '기억'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는 예술장르가 또 있을까. 시간을 자유로운 상상으로 편집, 그것을 역동적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아마도 기억을&nbsp;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유려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기억에 관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 -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긍정하라 x
    【 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5/11/17 11:04 】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조엘(짐 캐리 분)은 활달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꿈만 같던 연애는 서로의 성격 차이를 확인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하고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라쿠나 사에서 조엘의 기억을 없애려 합니다. ..

    이터널 선샤인-기억을 지우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x
    【 Tracked from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at 2005/11/22 00:57 】
    사랑했던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들은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여자의 눈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할 만큼 소심하고 유약한 남자는 여자의 당차고 활기찬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되고 여자는 한없이 착해 보이는 남자가 맘에 든다. “당신을 보..


    이거 무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드리의 공들인 재주를. (앗, 죄송합니다--;)

    달고양이 2005/08/19 02:23 r x
      연기를 해도 너무 연기를 하는것 같더군요. 물론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볼 사람은 다 본" 상태이기도 하겠고요. 여튼 IMDb top 250: #31, 인정할만 합니다 ;)

               lunamoth 2005/08/19 12:08 x
    헉, 대체 개봉은 하는건지 의문이었는데 들여올 마음은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꽤나 기다린 HHGG는 다행히 이번 달에 개봉을 하는 모양이더군요... '단관' 개봉으로... ...-_-)

    달크로즈 2005/08/19 02:27 r x
      예 수입한지는 꽤 된것 같습니다. 아카데미 각본상 받고 했을 시점이 제일 괜찮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은하수~ 같은 경우 처럼 단관 개봉을 할런지도 모르겠네요. 불안합니다;

               lunamoth 2005/08/19 12:08 x
    개봉을 하긴 하나 보네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극장에서 다시 봐주고 싶지만... :(

    saramazi 2005/08/19 09:38 r x
      개봉하면 다시 한번 볼 생각입니다 ;)

               lunamoth 2005/08/19 12:11 x
    개봉 하긴 하는가 보군요; 아이고....;;
    미국 사는 지우가 어찌나 추천을 하는지...
    봤냐고 물어 볼때 대답하기가 괜히 미안해 집니다.

    렉스 2005/08/19 20:19 r x
      저는 참기가 힘들어 2월경에 DivX로 보긴봤습니다;; 이게 문제긴 합니다만, 눈 앞에 막상 보이니 어쩔 수 없더군요. 개봉하면 다시 볼 생각입니다 ;)

               lunamoth 2005/08/19 20:23 x
    모니터 시사회 갔다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정말 기대하는 작품이라 아직 어둠의 경로도 꾹 참고 있습니다.

    siac 2005/08/19 20:22 r x
      찰리 카우프만의 예의 "기상천외" 하며, 짐 캐리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예 저도 11월에는 개봉을 "해줬으면" 하네요. ;)

               lunamoth 2005/08/19 20:25 x
    아픈기억이건 슬픈기억이건...
    완전히 지워버리는것보다는 기억한다는 그 자체가 더 나은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헤더 2005/08/22 13:32 r x
      영화를 다시보니 확연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클레멘타인 노래를 기억못했던 것도 이해가가고요. 여튼 참 재밌게 풀어낸것 같습니다. 이런 기억과 망각에 대한 얘기를...

               lunamoth 2005/08/22 14:09 x
    아! 저 장면에서 나온 대사, 아니 조의 독백이 맞겠죠? 그 독백도 참 좋았어요. 개봉하면 꼭 극장 가서 봐야할 영화! :)

    애드키드 2005/10/19 14:15 r x
      예 독백하는 부분 맞는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 볼 생각입니다. 메멘토도 그렇게 극장에서 다시보니 또 다르더라고요.

               lunamoth 2005/10/19 16:32 x
    트랙백감사합니다. 오케이란 말이 저렇게 좋은 말이구나 역시 만국공통어맞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 닿아요.

    푸르미 2005/10/28 09:10 r x
      극장에서 다시보니 또 이해하는게 다르더라고요. 역시 두번 볼때 더 재밌는 영화란게 이런건가 싶더라고요... 예 엔딩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lunamoth 2005/10/28 09:13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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